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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이야기

노 대통령 집권후 이러일이 있었네요...

남상국 前대우건설사장 자살

  

"내 이름이 생방송에 나와 범죄자 됐는데 …"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에게 사장 유임을 청탁하며 3000만원을 준 남상국(59)전 대우건설 사장이 11일 낮 12시28분쯤 서울 한남대교 에서 한강에 투신 자살했다.

 

南전사장은 이날 盧대통령의 특별 기자회견이 끝난 낮 12시9분쯤 대우건설 신모 법무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내 이름이 (盧대통령의 회견으로) 생방송에 나와 범죄자가 됐는데 어떻게 낯을 들고 살겠나. 내가 모든 걸 책임지고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南전사장이 집에서 TV로 대통령 기자회견을 보다 별다른 말없이 나갔다. 유서는 남기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南전사장은 지난 1월부터 대우건설의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아왔으며 돈을 받은 정치인들이 잇따라 구속되자 심적 부담을 느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근에는 건평씨에게 사장 연임을 청탁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크게 고민해 왔다고 한다. (3월12일 중아일보 이철재 기자)

 

<남상국 전사장 관련 盧대통령 발언>
좋은 학교 나와 크게 성공한 분이......

"대우건설은 워크아웃 기업인데 대우건설 사장의 유임을 청탁한다는 뜻으로 형 노건평씨가 3000만원을 받았다. 어떻든 그 일은 성사되지 않았다. 돈은 이미 돌려주었다고 한다. 1억원을 주는 것을 받지 않고 거절했다는 사실도 있다. 지금까지 제 형님 노건평씨는 저에게 세번의 청탁을 했다. 결과는 모두 성사되지 않았다··· (중략)··· 남상국사장 청탁했다는 이유로 제가 민정과 인사에 지시해 직접 청와대의 인사사항은 아니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데까지 행사해 연임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하고 뒤에 확인까지 했다··· (중략)···대우건설 사장처럼 좋은 학교 나오시고 크게 성공하신 분들이 시골에 있는 별 볼일 없는 사람에게 가서 머리 조아리고 돈주고 그런 일 이제는 없었으면 좋겠다."  
  
 사설-----
한 기업인이 강물에 몸 던지기까지 그런 모욕당하고 견딜 사람 누군가 노무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형 노건평씨의 뇌물 수수 배경과 관련해 실명을 거론하며 “좋은 학교 나오시고 크게 성공하신 분들이 시골 에 있는 별 볼일 없는 사람에게 가서 머리 조아리고 돈 주고 그런 일 이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비난했던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이 회견 후 한강에 투신 자살했다.

 

인생의 어느 한때 성공도 해 봤을 남 사장과 같은 사람이 죽음을 결단하기까지 겪어야 했을 마음의 지옥을 지금 정확히 헤아릴 길은 없다.

 

다만 우리 각자가 남 사장이 어제 처했던 상황 속에 자신을 던져 넣어 그가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상상 속에서 함께 체험해 볼 수 있을 따름이다. 어제 대통령 회견은 KBS·MBC·SBS 3개 공중파 방송과 뉴스전문 케이블 TV인 YTN이 생중계했다. 바로 그 자리에서 이 나라의 최고권력자로부터 이름이 들먹여지면서 ‘좋은 학교 나오시고’ ‘크게 성공하신 분이’ ‘별 볼일 없는 사람에게 머리 조아리고, 돈 주고’라는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 남씨의 심사를 헤아려 볼 수 있다.

 

앞이 캄캄했을 것이다. 숨도 막혔을 것이다. 아내와 아들과 딸이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왜 안 들었겠는가.

그 순간 남씨보다 강할 수 있다고 자신할 사람이 우리 중에 몇이나 되겠는가.

아마 불에 달군 인두로 지진다고 해도 이보다 고통스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고서 노 대통령은 딴 사람이 된 듯이 형과 가족과 측근들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신뢰를 보낸다” “돈을 탐해서 전화할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로 꽉 끌어안았다.

 

대통령의 정(情)이 울타리 따라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은 국민이 없을 것이다. 이날 회견에서 노 대통령은 자신을 ‘일류학교 나온 사람들로 잘 짜여진 우리 사회에 떠 있는 돛단배 하나’로 비유하기도 했다. 또 ‘당선될 줄 몰랐던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 원죄’라며 지금의 경제파탄은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고도 했다. 정말 우리 대통령은 이런 원한과 울분과 소외의식과 ‘나는 약자(弱者)’라는 인식을 지닌 채 어떻게 지난 1년 이 나라를 주인의 책임감으로 운영해 올 수 있었을까. 그런 마 음으로 어떻게 국민의 소리를, 여

론을, 야당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3월12일 조선일보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