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하이얀 거적
면사포처럼 둘러 쓰고
차디차게 식은 육신
어히야
데히야
품 떠난 고슴도치 걱정스러워
마지막 가는 길도 서성이신 우리 엄마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
닫힌 눈 반쯤 뜨고 힘없이 누워 계셨습니다.
내 새끼가 가진 고통
원죄처럼 속죄하려 먼저 길 떠나셨습니다.
막내 아들 철없는 염불 소리에
흐르는 눈물 감추고서
시퍼런 불꽃으로 몸 던진 우리 엄마
거머리 같이 달려드는 6남매
젖 빨리다 온몸 모두 빨려 굽어진 허리
탈것 조차 없어 한줌 재도 되지 않았습니다.
--정암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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