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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이야기

도심의 갈곳없는 노인들

농촌의 삶이 힘들네 어렵네 하는것은 접어두고  농촌마을 어느곳이나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은 하나씩

지어졌있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이 아파트단지는 노인들을 위한 시설이  아무것도없다.

오갈곳이 없는 노인들이 아파트 처마밑에 거적등을 동원하여 바람을 막고 둥지(?)를 틀었다.

보기엔 참 가슴아프고 본인들에겐 서글픈 말년들이다.

 

 

오늘은 꽤나 날씨가 춥다. 그러나 오늘도 노인들은 이곳에 옹기종기 모여앉잤다.

이곳 아니면 달리 이 노인들이 함께 보일때가 없기 때문일것이다.

 

 

노인들이 이곳에 모임거처를 정한것은 이 아파트단지에서 이곳이 그래도 가장 양지가 바르고 늦게까지 볕이

드는곳 이기 때문일께다.

 

 

 따듯한 봄날이나 더운 여름에는 이 등나무밑이 노인들의 모임 장소이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이곳에서 가까운 저 아파트밑 처마에 모임 장소를 만든 모양이다.

 

 

오후가 되자 노인들이 모두 자리를 떴다.

 

 

하늘의 달만이 휘엉청 밝은 밤이되었다.

 

 이글은 지난 2009년 12월에 작성하였다


이글을 쓴후 

컨테이너 박스라도 하나 장만하여 

노인정을 만들어 드리면 어떨까 하고 

포항시청에 이와 같은 현실을 건의 제보했었다.


그 후 이곳은 더이상  이 노인들이 올수 없게 폐쇠되었다.

미관상 보기 좋지도 않고 어는 사람(나를 지칭하는듯)이 보기 좋지 않다고 고발했다는 소문과 함께..


관리들은

졸지에 좋은 의도의 나의 생각을 오갈곳 없는 노인들을 쪼차내는 

더러운 고발자로 낙인 찍어 버리고 말았다.


어이도 없고 울화도 치밀었지만 

해명이나 변명을 하긴에 참 애매한 일이 되버리고

그후 더이상 더러운 포항시청 관리들을 상대하지 않기로 했다.


이일은 아느덧 까맣게 잊어버렸다

얼마전 동내를 한바퀴 돌다 보니 

이곳에서 조금떨어진 허름한 함석지붕집에 귀퉁이 방한칸에

경로당이란 팻말이이 붙은걸 보았다.


제보하고, 포스팅한 내 조그만 노력인지는 알 수 없지만(관리들에게서 어떠한 통보도 받은바 없기에)

어째던 잘된일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