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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자료

중년 배낭여행 가이드


중년 배낭여행 가이드



배낭여행은 더 이상 TV 속의 얘기가 아니다. 깃발만 졸졸 따라가는 단체관광에 지친 중년들도 ‘이팔청춘’ 젊은이 못지않은 배낭여행족이 될 수 있다. 중년이 선호하는 여행지, 유럽을 중심으로 준비 단계에서부터 현지에서 체크해야 할 사항을 정리했다.

● 여행 떠나기 전…

여행지 선택

배낭여행은 ‘아는 것이 힘’이다. 중년 여행객도 젊은 배낭여행족처럼 인터넷·책·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중년의 경우 하루 관광하고 다음날 이동하는 일정은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다. 때문에 이동 거리를 짧게 하고 효율적인 여행 일정을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나라를 방문하기보다는 취향과 목적에 따라 여행지를 선택해야 한다. 여행 기간에 따라 지역과 도시 등을 먼저 정하고 한 도시에 2~3일 머물면서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이 좋다.

일정 짜기

유럽은 많은 국가와 도시들이 국경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1개국 외에 2~3개의 주변국을 추가하는 일정을 세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를 여행할 때 수도 빈을 방문하는 것보다 인접한 독일 뮌헨·퓌센과 연계한 일정을 짜는게 효율적이다.

항공권 예약

여행지, 여행 기간, 여행 컨셉트 등을 정했다면 항공권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예약하는 고객에게 할인된 항공요금을 제공하는 ‘얼리버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티켓을 살 수 있다. 항공사별 최대 330일 전부터 한정된 수량만 판매하기 때문에 6개월 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직항을 이용하면 비행기를 갈아타는 부담 없이 여행지에 바로 도착할 수 있다.

숙소 선택

숙소를 정할 때에도 이동 거리를 고려해야 한다. 기차역 등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시내 중심에 있는 호텔을 고른다. 특히 대도시에 갈 땐 지하철역 기준으로 도보 이동 거리를 확인한다. 배낭여행을 오롯이 즐기고 싶다면 민박이나 유스호스텔·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해보자. 한인 민박의 경우 의사소통도 수월하고 한식도 먹을 수 있다. 젊은 여행객과 여행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호스텔월드·호스텔부커스 같은 온라인 사이트를 방문하면 도시별 가격순, 사용자 평점순, 이름순으로 숙소가 정리돼 있다.

● 여행지에서…

교통 편

유럽에서 이동할 때는 비행기와 기차가 주요 교통 수단이 된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기차여행에 대한 ‘로망’이 있는 중년 여행객들은 항공편 보다 기차를 더 선호한다. 대도시는 물론 작은 마을까지도 촘촘하게 연결되는 데다 기차역이 대부분 도시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어 이동이 편리하다. 이동시간을 줄여 피로감을 덜려면 초고속 기차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를 연결하는 ‘유로스타’와 프랑스 국내와 스위스·이탈리아·스페인·독일 등 인근 도시를 잇는 ‘떼제베’가 대표적이다. 서유럽 4개 도시(파리·브뤼셀·암스테르담·쾰른)를 운행하는 붉은색 열차 ‘탈리스’를 타면 기차여행의 낭만이 더해진다. 배차 간격과 요금, 이동 시간 같은 상세한 정보는 레일유럽 사이트(www.raileurope.co.kr)에서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정해진 기간 안에 횟수 제한 없이 유럽 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유레일 패스는 유럽 여행의 필수품이다. 현지에서 사용하는 첫날 역무원에게 개시 확인을 받으면 이후로는 추가 절차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분실 때 재발권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보관에 신경 써야 한다.

비상 시

도난 사고나 분실에 대비해 여권·항공권 사본을 준비해야 한다. 비상금도 따로 보관해 두고 여행자 수표나 카드 번호 등을 메모해 두자. 여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여행자보험에 가입하는 게 좋다. 방문하는 국가나 도시의 한국 대사관·영사관 연락처를 미리 적어가 응급상황에 도움을 청한다.

◆ 이것만은 꼭 챙기자

“허 리 보호대와 접이식 지팡이 필수”

60대 이상은 허리나 무릎 관절이 약한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여행지를 선택할 때 장시간 걷는 코스나 언덕·계단이 많은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오래 걸으려면 30~40분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허리 통증에 대비해 허리 보호대를 미리 챙겨 힘들 때 잠시 착용하자. 휴대할 수 있는 접이식 지팡이도 체중 부하를 줄여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평소 당뇨·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중이라면 여행 전 담당 의사와 상담하고 약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본인이 복용하는 약의 영문 이름과 증상을 간단히 적어 가는 게 좋다.
-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라면 수프와 돋보기 안경 유용”

한식이 익숙한 중년 배낭여행족은 여행지에서 음식 때문에 종종 고생한다. 한국 음식의 향수를 달래기 위해 소량의 양념을 준비하는 게 좋다. 냄새가 심한 김치나 무게가 많이 나가는 통조림보다는 튜브형 고추장이나 라면 수프가 적당하다. 라면 수프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따로 구매할 수 있다.

 젊은 사람과 달리 비를 맞으면 체력과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중년들에게 비닐 우비는 활용도 높은 아이템이다. 갑자기 비가 올 때 비와 추위를 피할 수 있고 부피도 작아 일석삼조. 돋보기 안경은 여행 책과 지도의 작은 글씨를 볼 때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