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차와 먼 거리에서 살았다.
그냥 사는게 바뻣기에 간혹 마시고 싶은 생각이 났지만
바쁜 시간에 한가롭게 다도를 즐기진 못했다.
차는 한가롭게 그리고 넉넉한 시간에 마셔야 그 향이나 맛을 제대로 알수있다.
그래서 도라고 하지 않는가 多道...
요즘은 시간이 한가롭다.
그리고 茶복이 터졌는지 큰딸아이도 장만해주고 지인들이 이것저것 맛보라고
맛있는 차를 많이 가져다 주기도한다.
요즘은 차를 즐기라는 그런 팔자라 생각될만큼 차엔 관한 많은일들이 생긴다.
몆일전에는 내가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
차를 우리는 신식 다구인 유리 다관도 하나 선물해 주었고
큰딸 아이는 들고도 다니는 휴대용 차호(茶壺 물병)도 하나 구해주었다.
밖은 봄이 무르읶어 머지 않은곳에 있는 여름을 부르고
오늘도 나는 한가로이 앉자서 차를 우렸다.
차를 우리다 문득 머리를 스친다
감잎차 만들기에 아주 좋은 계절 아닌가? 그리고 쑥차도 만들기에 아주 좋은 계절인데.....
이렇게 한가로이 앉자서 차나 우리고 있다니.....
뒤뜰 감나무에서 여리고 이뿐 감잎을 한줌 따왔다.
들판을 한바퀴 돌아 쑥도 한움쿰 뜯어왔다.
감잎은 잘 다듬어 썰기위해 추리고...
쑥도 잘 다듬기위해 신문지에 펼쳤다.
이제 잘 다듬어 진것 같다.
감잎차는 나중에 우려내기 좋을만큼 잘 썰어서
쪄내야 제맛이 난다고 하는데 좀번거로운것 같다.
나는 잘 다듬어 살짝 데쳤다.
알싸하고 떠떱름한 감잎냄새가 풍요롭게 풍긴다.
이렇게 살짝 데쳐도 나중에 물을 끓이고
서너개씩 넣어서 우리면 맛있는 감잎차가 된다.
쑥잎도 잘다듬어 더운 물에 살짝 데쳤다.
역시 쑥도 나중에 더운물에 조금씩 넣어 우리면
아주 향기롭고 맛있는 쑥차를 마시게 될것이다.
매일 한가로이 혼자 즐기다보니 문득 그동안 알고 지내던 지인들 생각이 난다.
차도 여러가지 많고 혼자 마시기는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언젠가 몆분 초대해서 함께 마셔볼까?
차 이야기도 하고 맛과향 이야기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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