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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자료

[여행] - 영주,정선,임실,금산

속 깊은 역사의 물길이 휘도는 영주 무섬마을

(경상북도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마치 물 위에 연꽃이 떠 있는 듯한 형상의 무섬마을은 입향조 반남 박씨와 선성 김씨의 집성촌이다.

마을 주변에는 낙동강의 여러 지류 가운데 하나인 내성천이 휘돌아 흐르는 전통 물돌이 마을이다.

풍수 지리학상 길지 중의 길지로 꼽히는 이곳은 아름다운 산세와 은백색으로 반짝이는 백사장,

그리고 50여 가구의 한옥들이 예스러움을 한껏 자아낸다. 

 

영주 시내에서 무섬마을로 가려면 자동차로 30분, 대중교통으로는 약 50분 정도 소요되며

마을과 유일하게 이어진 수도교로 들어서게 된다.

 

30년 전만해도 무섬마을에는 외나무다리가 마을과 뭍을 이어주는 유일한 길이었다.

수도교가 세워지면서 외나무다리의 기능은 상실됐지만,

 2005년 복원 후 매년 10월마다 무섬외나무다리 축제의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섬마을 외나무다리는 국토해양부가 지정한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하나로도 선정된 바 있다.

 

무섬마을은 천천히 둘러보아도 2시간이면 충분하니 선비의 고장이라 일컬어지는 영주의 다른 곳들을 둘러봐도 좋을 것 같다.

무섬마을과 가장 가까운 곳은 이산면 석포리에 위치한 흑석사.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하였으며,

국보 제282호 목조아미타불좌상, 보물 제681호 석조여래좌상을 보유하고 있다.

 

죽령옛길은 신라 아달라왕 5년에 길이 열린 후 1900여 년 동안 조상들이 오르내린 길이다.

영주의 대표 문화유적인 소수서원과 선비촌도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다.

소수서원에서 북쪽으로 약 15km에 위치한 부석사는

최순우 저작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의 주인공,..

한국 건축의 가장 빼어난 작품으로 평가 받는 무량수전이 자리한다.

 

주변 볼거리 영풍월호리마애석불좌상, 영주향교, 피끝농촌체험마을, 옥녀봉 자연휴양림, 순흥역사문화마을.

 

  

 백운산을 머리에 이고 동강에 발 담갔어라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덕천리)

 

정선읍 가수리에서 동남천과 만난 조양강은 동강이라는 이름으로 구비쳐 흐른다.

가수리에서 영월읍 덕포리까지의 물길은 총 51km,

동강은 여기서 평창강, 주천강이 합류한 서강과 만나 남한강을 이룬다.

 

고요한 동강 강변에는 사람 사는 마을이 들어섰으니

정선땅에는 제장마을을 비롯해서 연포, 소사, 점재, 수동, 하매, 귤하마을 등이 형성돼 있다.

이 마을들의 새벽은 물안개와 산안개가 피는 것으로 시작된다.

 

동틀 무렵 제장마을 등의 강변마을을 찾아가면 강물 위로는 물안개가 연꽃처럼 피어오르고

눈을 들어 산줄기를 바라보면 구름들이 산허리에 걸려 절경을 이룬다.

 

옛날과 달리 이 강변마을들의 대부분은 다리가 놓여져 여행객들은 편하게 강변마을의 서정에 흠뻑 젖어볼 수 있다.

 

매월 날짜에 2와 7이라는 숫자가 들어가는 날 정선으로 여행을 간다면 정선장을 들러보는 것이 좋다.

검정고무신에 쥐눈이콩, 한약재, 심지어 쥐덫에 노란 고무줄, 좀약 등 향수를 자극하는 상품들이 장날 구색을 맞춰준다.

어물전에는 삼척이나 주문진 등 바닷가에서 올라온 오징어, 동태, 고등어, 꽁치 같은 생선들과 각종 젓갈류가 비린내를 풍기고

골동품 좌판을 들여다보면 떡살, 인두, 놋그릇, 주판, 다듬이방망이, 됫박, 저울, 고물전화기까지 진을 치고 있다.

 

철물전에서는 호미, 낫, 도끼, 쇠스랑 등 농기구를 파는 한편으로 망가진 것들을 수리해주기도 한다.

 

관광성수기(5.1∼6월 중순, .21∼8.28, 10.9∼11.6일)에는

2일과 7일의 장날 이외에도 토요일마다 주말장터가 개장된다.

 

또 ‘정선아리랑극’ 공연도 놓치기 아깝다.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정선5일장이 서는 장날에는 정선아리랑극이 정선군청 옆의 정선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오후 4시 30분부터 5시 20분까지 50분간에 걸쳐 펼쳐진다.

 

 주변 볼거리

가리왕산자연휴양림, 항골계곡, 오장폭포, 화암동굴, 화암약수, 몰운대, 정선소금강,

민둥산, 백전리 물레방아, 병방치전망대, 강원랜드, 하이원스키장, 하이원골프장.

 

 

 

전북 임실 천담 · 구담마을

아홉 구비 물줄기가 만들어낸 곳

 

천담마을, 그곳은 섬진강 줄기가 품어주는 마을이다.

진안군 백운면의 작은 샘에서 한 방울 두 방울 물방울을 모아 옹달샘을 만들어 낮은 땅으로 흘려보내면

호남의 작은 물줄기들이 더해져 3개 도 12개 군을 거치며 600리 길을 흘러간다.

 

섬진강이 물우리마을을 지나면 크게 한번 회오리를 친다.

둥글게 몸을 말았다 다시 흐르니 진메마을, 천담마을, 구담마을을 만드는 물돌이동이다.

 

전라북도 땅에서도 가장 깊은 내륙에 자리하고 있는 임실군의 천담․구담마을은

섬진강 육백리 길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아름다운 곳이다.

봄이면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가을이면 물안개가 마을을 감싼다.

 

섬진강과 다른 이른 아침 천담·구담마을을 휘돌아 흐르는

섬진강의 풍광은 몽환적이면서도 도도하다.

 

해뜨기 전 펼쳐지는 장대한 운해의 움직임 옥정호

 붕어섬은 가슴을 뜨끈하게 만들고 또 감질나게 한다.

주인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의견(義犬)이 있는 오수마을과 네 명의 신선이 놀았다는 사선대가 있고

통일신라시대부터 2천년을 서있는 용암리 석등이 있으며

산양 두 마리로 시작된 치즈마을이 있는 임실.

 

섬진강 천담마을과 구담마을까지 이어지는 강변길과 강마을 풍경은

섬진강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김용택 시인이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에서 '

섬진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한 천담마을,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촬영지로 등장했던 구담마을이 이어진다.

 

아름다운 강마을로 가려면 임실 덕치면에서 진입하는 게 가장 쉬운 방법.

덕치면에서 회문산 자연휴양림 입구 맞은편의 빨간 지붕 옆 시멘트 길로 진입하면 된다.

 

구담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수백 년은 넘어 보이는 느티나무가 군락을 이룬 곳이 있다.

느티나무로 오르는 초입에 정자가 하나 서 있다.

 

느티나무 군락 언덕에서 섬진강이 휘돌아가는 회룡마을을 바라보는 풍경이 압권이다.

이 길을 따라 한참을 가면 섬진강이 멀어지면서 길이 산 중턱에 걸린다.

강 건너에는 내룡마을과 용골산의 그림 같은 자태가 펼쳐진다.

 

코스 : 장산마을(출발)→천담마을→구담마을→회룡마을(총 7.2㎞·약 2시간 소요)

 

임실시외버스터미널에서 덕치면 소재지를 경유하는 장산마을행 군내버스 이용.

전주에서 순창·강진행 시외버스 이용 후 장산마을까지 택시 이용.

 

.주변 볼거리 상이암, 임실필봉농악, 임실오수망루, 만취정.

 


 

 충남 금산 방우리 

방울모양처럼 휘감아 도는 육지 속 섬마을  

 

육지 속의 섬마을인 방우리는 충남 금산, 전북 무주,

충북 영동이 만나는 곳에 방울처럼 매달려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오지마을이다.

장수의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은 진안군에서 구량천과 진안천을 만나 서쪽으로 향해 흘러간다.

 

용담댐에 물을 가득 담은 강줄기는 무주의 부남을 지나 소이진에 이르러 갑자기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큰방우리(원방우리)를 스치며 ‘S’자 모양으로 흘러 육지속의 섬마을인 앞섬을 거쳐 뒷섬까지

복주머니처럼 원을 그리며 휘감아 돌아 작은방우리(농원)까지 닿게 된다.

 

행정구역은 금산 부리면에 속하지만 험난한 지형 때문에 금산에서 연결되는 길은 없고

오로지 무주읍내에서 내도리를 거쳐 들어가야 한다.

충남이지만 전화는 전북 지역 번호를 쓰고 있으며 아이들도 5km 밖에 떨어지지 않는 무주로 통학한다.

 

방우리까지는 차로 접근할 수 있지만 내도교부터 금강변 오솔길을 따라 걸어도 부담이 없다.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이정표처럼 서 있는 촛대바위를 만나게 된다.

직진하면 큰방우리로 연결되고 우측 염재를 넘어가면 작은방우리에 이르게 된다.

큰방우리 마을 입구에는 ‘범죄 없는 마을’이라는 푯말이 개근상장처럼 붙어 있다.

 

돌담이 운치 있고 강가에는 노거수가 서 있어 그림 같은 금강의 경치를 감상하기에 좋다.

방우리 습지는 멸종위기의 수달, 수리부엉이, 퉁사리, 쉬리 등 생태 가치가 높은 동식물이 서식할 정도로

태고의 신비를 고이 간직하고 있다.

 

하류 수통리에 가면 30m 높이의 병풍 같은 ‘적벽’이 산수화를 그려 내듯 솟아 있어

‘대장금’, ‘상도’ 등 사극의 배경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쏘가리, 꺽지 등 금강의 1급수 물고기에 인삼을 넣고 푹 끓여낸 어죽과 도리뱅뱅이는 여름철 최고의 보양식이다.

9월 3일부터 12일까지 금산읍내에 가면 국내 최대의 인삼축제를 볼 수 있다.

 

주변 볼거리 :금산인삼약초의거리, 고경명선생비, 태조대왕태실, 서대산 드림리조트, 남이자연휴양림, 진악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