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밥상이 5천원, 그보다 더 좋은 건...
마음이 넉넉해지는 풍경 외암리 마을(충남 아산시 송악면) 매표소를(입장료 2천 원) 지나 세상의 다리 가운데 가장 인간미가 느껴지는 섶다리를 건너 외암리 민속마을.
외암리 민속마을은 조선시대 중엽 명종(1534∼1567)때에 장사랑 벼슬을 지낸 이정 일가가 낙향하여 정착함으로써 예안 이씨 세거지로 되었으니 400년의 내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정의 6세손인 이간이 설화산의 정기를 받아 호를 '외암' 이라고 지은 뒤에 그를 따서 마을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
마을 들머리에서 손님을 맞아주는 섶다리와 노송 소나무 숲.
마을 들머리, 야트막한 언덕 위에 모여 사는 노송 소나무들 수백 년 전통의 외암리 민속마을엔 고택(古宅)에 어울리는 고목(古木)들이 많이 산다.마을엔 송림숲 외에도 다양한 나무들이 어울려 살고 있다. 소나무, 상수리 나무는 물론 향나무, 단풍나무, 느티나무와 과실나무 (감, 밤, 호두, 복숭아, 매실 등)들이 지천이다.
마을의 풍경은 무엇보다도 나지막한 돌각담장이다. 마치 마을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돌담장에 둘러싸인 느낌을 주는데 집집마다 둘러쳐진 돌담이 무려 5.3㎞에 달한다
그러나 돌담들은 고관대작들의 집 돌담처럼 위압적으로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이 아니라 소박하게 등을 구부리고 엎드려 있다. 이 돌담은 대개 줄눈이나 흙을 채우지 않고 막돌을 허튼층쌓기(규칙 없이 아무렇게나 쌓는 방법)로 쌓은 모습인데 전남 승주의 낙안읍성 마을과 함께 가장 아름다운 마을 돌담이라고 한다. 소박하게 쌓은 돌 담장이 오래 묵은 집들과 함께 아늑한 느낌을 주었다.
마을을 돌다보면 550살 먹었다는 신령스러운 느티나무와 마주하게 된다. 마을 사람들이 매년 제사를 지내는 외암민속마을의 당산나무요 수호신이다.
집 구경을 하다보니 외암리 마을에서 유일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고택 '신창댁'이었다.
외암리 마을처럼 구수한 된장국 한상이 5천원.
주인장 노부부의 모습처럼 잘 묵히고 삭힌 장 특유의 향과 맛이 물씬 나는 청국장, 된장국 한 상을 5천원에 먹을 수 있다. 민박손님도 받는다.
대가족이 모여 앉아 있는 것 같은 크고 작은 크기의 항아리들과 우물터, 어릴 적 방학 때마다 갔던 시골 외갓집에 온 것 같이 마음이 푸근해지고 며칠 더 머물고 싶게 하는 마을이다.
1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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