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다. 나이를 먹으니 공짜로 노는날 이외에 큰의미가 없다.
뭘하고 놀까 궁리를 하다가 그동안 한번 오르려고 벼르던 운주산을 다녀오기로 맘먹는다.
낙동정맥의 한가운데 되는 산치고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하긴 대간이면 모를까 각지역을 대표하는(?) 정맥산길은 크게 알려진곳이 없다.
적당히 가서 물으면 될일이지만 처음부터 지도를 갖추고 독도(?)로 올랐다올 요량으로 인터넷을 뒤져서
찾아가는 길이며 들머리 그리고 산에대한 약간의 정보를 프린트했다.
산행기는 많았지만 찾아가는길을 자세히 안내한 글은 거의 없었다.
이곳 지역사람들이라면 쉽게 찾을수있겠지만 자료를 가지고 운주산을 찾는다는것이 쉽지 않았다.
포항쪽에서 31번도로 기계를 지나고 기북으로 들어가는 삼거리를 또 지나서
구지리와 남계리를 알리는 표지판이 보이면 남계리로 좌회전하라고 되어있었는데
나는 아래의 이곳에서 좌회전을 했다.
안내에 의하면 운주산은 인비로가서 오르거나 이곳남계리 안국사쪽에서 오르거나 해야하고
난 남계리를 목적으로 했기때문이다.
31번 도로에서 약 1키로들어서면 우측으로 고풍스런 정자가 보이고 그 맞은편으로 농로가 있다.
이 농로입구 전봇대밑에 안국사란 표짓돌이 조그마케 놓여있다.
이길을 따라 또1키로를 조금넘게 들어가면 안국사가 보인다.
참고로 이 운주산을 오르는길목엔 두개의 안국사가 있다.
진짜 안국사라 해야하나?
유서깊은 안국사는 임진왜란당시 모두 불탓다고 한다.
불에 타기전에는 절의 규모가 상당히커서 승려들도 매우 많았고
식사를 위해 절에서 쌀을 씻으면 쌀씻는 하얀물이 남계리까지 흘러 내려왔다고 한다.
어데서 많이 들은 전설이다.
때문에 임진왜란당시 안국사의 승려들은 승군으로 일본군에 항전했고
임진란당시 친일 앞잡이였던 기계에 사는 최모씨가 자신의 손으로 안국사를 불태웠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이 길을 접어드는데
아래 안국사 입구까지 태워달라는 동내분을 태워 주었는데
가는 동안에 내게 들려준 이야기다.
아이러니 하게도 엣날에는 무당들이 살던집이라는
아래 안국사는 큰 법당이 들어선 제법 의젓한 사찰로 변했지만
일제에 항거했던 그 옛날 안국사는 초라한 건물들만 남았으니.....
콘크리트 포장길이지만 꽤 깊은 산길이다.
차 한대 겨우 들어설 길은 아래안국사를 지나 산쪽으로 2키로 정도 더 이어진다.
얻어들은 소리와 모양이 비슷해서 이곳이 안국사인기했더니
이곳은 운주사라는 최근에 또 생긴 절이라 한다.
절이라는 간판도 안내판도 없다.
순딩이처럼 생긴 잡종 리트리버가 사람이 그리운지
내가 지나치자 꼬리를 흔들며 한참을 따라 올라온다.
드디어 운주산을 오르는 들머리인가?
그러나 이곳도 개인 사유지... 운주산 농장가는길이다.
부도전
이끼낀 부도전의 돌모습이 아주 오래된곳임을 알게해준다.
그리고 가까이서본 부도전의 모습은 깨지고 부서지고 훼손된 모습이 역역하다.
일제의 만행이 눈에 선하게 보이는듯.....
드디어 안국사가 보인다.
멀리서 보기는 그런데로 운치가 있다.
꽤 큰 가람같은 생각도 들지만...
조립식건물같은 가람은 겨우겨우 꾸린듯 한 분위가 생생하다.
언제쯤 그 엣날 가람의 세를 갖추게 될런지.....
역시 유서깊은 사찰답다.
가람은 허접(?)하건만 부처의 가피를 온세상에 알리는 종루만은 갗췄다.
안국사를 가로질러 바로 운주산 들머리가 이어진다.
그리고 곧 삼거리가 나오는데 나는 우측을 택했다.
내려올때 좌측으로 내려올 심산이다.
지도만 가지고 내려오는길을 찾게 될지는 모르지만.....
운주사 주차장에서 50여분 올라 안부에 도착했다.
낙동정맥 산길답게 산등성이는 트럭도 다닐수 있을만큼 큰길이 닦였다.
너도나도 자랑삼아 걸어놓은 시그널이 당나무골 무당집같기도 하고.....
한시간반만에 운주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은 쓸쓸하고 허전하다.
우거진숲 때문에 조망도 시원치 못하지만 멀리 이름을가진 몇몇산들이 보인다.
기계산악회,그리고 모 라이온스크럽, 그리고 기쁨산악회등이 세운 세개의 정상비가있는 운주산정상
그리고 포항시에서 세운 운주산 안내판
돌아오는길
평시에는 무인감시카메라만 피하면 무한속도로 달릴수있는 31번국도
일년에 두서너번 이렇게 밀린다.
휴가때만 밀리는줄 알았는데 명절에도 성묘때문에 이렇게 밀린다는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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