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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자료

[섬]..'氣 센 곳' 휴대전화가 먹통 청산도 범바위

<'氣 센 곳' 청산도 범바위, 관광 명소 우뚝>

강력한 자기장으로 휴대전화ㆍ나침반 '먹통' 
 '기(氣)가 센 곳이니 많이들 기운 받고 가시라….'

맑고 고운 하늘과 바람, 여유가 넘쳐 행복한 섬, 전남 완도 청산도 범바위가 관광 명소로 이름을 올렸다. 
청보리와 유채꽃이 핀 돌담길 등이 상징처럼 굳어진 청산도가 최근 범바위로 뜨고 있다.

 


범바위는 '문명의 이기'인 휴대전화와 나침반을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리는 마력을 가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기가 세다'는 소문을 듣고 기를 받으러 오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범바위가 뿜어내는 강력한 자기장을 '기'라고 믿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청산도 권덕리 쪽에서 보면 호랑이가 웅크린 형상을 하고 바위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

바람이 불면 범 우는소리가 난다 해 범바위가 불리고 있다.

바위 자체가 아름답고 전망까지 좋은 범바위 앞에 서 있는 대한민국에서 하나뿐인 안내판에는

'강력한 자기장이 작용하는 지역이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쓰여있다.
실제로 이 범바위 앞에서는 휴대전화가 먹통이 된다.

 

전파를 잡으려고 전력을 계속 쓰면서 휴대전화 배터리도 눈에 띄게 줄어 있다.
나침반을 가져 온 관광객들은 북쪽을 잃어버리고

자침이 빙글빙글 도는 신기한 장면을 보며 자연의 신비에 놀랄 뿐이다.
범바위 자체가 자성(磁性)이 있는 암석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자석을 바위에 대면 바위와 자석 사이에 끼워 넣은 종이가 빠지지 않을 정도로 자력이 강하다.
신기하고 이상한 일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범바위에서 남동쪽 1.3㎞ 해상에 상도라는 무인도가 있다.

 

 이 무인도에서 청산도 남서쪽 권덕 마을 끝까지는 1.6㎞, 마을에서 범바위까지는 직선거리로 1.2㎞다.

이 세 지점을 잇는 삼각형 안쪽에 범바위의 자력이 작용한다.
선박과 항공기 실종 사고로 유명한 중미 카리브해에 있는 버뮤다 삼각지대와 같은 공간이 청산도에도 있다.

이 삼각지대를 항해하는 어부들은 아예 나침반을 쳐다보지 않는다고 한다.

안개가 끼면 어부들은 이 지역 진입을 삼가고 먼바다로 돌아갈 정도다.
해도(海圖)에는 이 지역이 '자기장 이상지역'으로 표시돼 있다.

최민교(57) 청산면 총무담당은 27일 "할아버지로부터 일제강점기에

이 삼각지대를 지나가던 일본 군함이 안갯속에 길을 잃고서 서로 충돌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지금도 안개가 끼면 작은 배들끼리 부딪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해역에서 지난 2003년부터 작년까지 화물선과 어선 등 해상사고는 14건이 발생했다.

완도해경은 이 해역에 대한 운항 주의를 당부할 정도로 크고 작은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그러면 범바위의 자기장이 어느 정도인지 일까.
최용성(전자공학박사) 동신대 교수는 "현재 지구자기장 측정값은 0.5 가우스(G.자기장의 세기를 표시하는 단위)인데

범바위는 평균 지구자기장보다 6배 높은 3.9 가우스에 이른다"면서

"범바위는 고무 자석(5.0 가우스) 정도의 자철석(강한 자성을 띤 철광석) 성분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