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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등산

다시찾은 팔공산 - 부인사에서 파계재

몇일전부터 함께 오를 사람이 있을까 수소문했지만

결국 혼자 길을 나섰다


전날 같이 가자고 연락이 왔던 두사람이 있었으나

아침에 출발준비를 마칠즈음 갈 수 없게 되었노라 전통이 왔다.


팔공산입구 동화사를 이르는 길엔 

벌써 가을이 깊숙히 내려 앉잤다.



입구에 왔으니 기념을 남긴다.



오랜만에 이쪽 산길을 오른다.

2006년 1월에 왔었으니 오랜 세월이 흘렀다.


팔공산을 오르는 대부분 산꾼들이 위락지구에서 동봉을 오르거나 

조금 색다른곳(?)을 찾는다면 수태골에서  찾는 것 일게다.

지나오는길에 오늘도 위락지구와 수태골방향은 오르는 사람들로 미어 터진다.


그러니 이 부인사에서 오른는 산길은 한가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하다.


아침에 집에서 출발 할 땐 

한줄기 비도 내리고 하늘은 잔뜩찌푸려 우중충 하더니 

내가 산을 오르니 이렇게 해도 내민다.


혼자오길 역시 잘했다.


쉬어가자고 사정 할 일도 

쉬어 갈까 산경써줄 일도 없이 

이런 장난을 한들 시간 아까운줄 모른다.


가을이 듬북 내려앉은 산길..

호젓하게 혼자걷는다.


이사진을 마지막으로 카메라가 말을 안듣는다.

몆번 만지작거리다 인연이 다됐다 싶어 언덕아래로 던져 버렸다.


꽤나 비싸게주고 산 카메라인데 

전자제품은 워낙 life cycle이 빠르다보니 구닥다리가 되었고 

디카는 기계식같지 않아 돈도 나가지도 않으니 미련갖지 말고 버리는게 상책


멀리 오늘 내가 오르려는 능선길이 보이고...


요즘은 전국의 지자체마다 올레길이 대유행이다.

대구광역시도 팔공산을 올레길로 개발 할 목적인지 

비교적 덜 오염되고 아직 자연스런운 이길도 인공구조물을 설치 할 모양이다.


오르는길 바닥과, 나무에 이렇게 뻘건 리본에 공사구간 숫자를 써 박아 놓았다.

또 내가 좋아하는, 한가하고 호젓한 산길 하나가 또 없어질 모양이다.


두시간 조금 더 걸어 서봉에 올랐다.

운무가 사방을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방향을 잃어 10여분을 동봉쪽으로 걸었다.

나는 반대 방향 한티재방향으로 가야 하거늘...


오늘 내가 이길을 찾은 이유는 

이런 바위길이 흐트러지게 늘어섯기 때문이다.

즐겁고 ,재밌지 않는가 바위를 오르내리는것..나만 그런가? 


어는덧 지나온길이 멀리보이고...


갈길에 바위가 우뚝 솟았다


지나는이도 없어 컵에 전화기를 넣어 놓고 셀프로 찍은 인증..



자연은 참으로 오묘하다.

어떻게 이렇게 만든것처럼 올려졌을까?

수만년전에 일 일테지만.....



가을은 산하가 "불붙은듯하다" 는 싯귀를 빌리지 않아도 

역시 불붙은듯, 꽃을 피운듯 단풍이 화려하다.


뭐가 화려 하냐구?

실물은 정말 죽이게 화려했는데

카메라가 후져서...


오늘의 하일라이트 마직막으로 높은 바위구간길

물론 앞으로도 자잘한 바위길은 수시로 이어지지만...

 그래서 이길이 톱날능선 아니던가...



하산길에 발견한(?) 연리지 

소나무는 덤덤 한데 낙엽수가 소나무를 엄청 좋하하는 모양이다. 


놀며, 쉬며, 걸으니 어느덧 아침에 갈라지던 산길에 다았다.

나는 아래쪽길로 올라 윗족길로 내려섯다.

물론 아직도 30여분 더 내려서야 하지만...



돌아오는길에 저녁을 사먹은 어느 기사식당의 메뉴

요즘 물가에 오천원짜리 치고는 꽤나 화려하다.


이집 이름이 뭔? 된장찌게집이였는데

재래식 됀장으로 끊여주는 된장찌게맛이 역시 대단히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