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누가 강릉에 바다만 보러 가는가
- 강원도 강릉으로 떠나는 늦여름 여행
- 25년간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으로 만들어낸 '노추산 모정탑'
- 허균의 부친 '허엽'의 손길 담은 '초당두부'
- 길까페의 화려한 변신 '안목항 까페거리'
- 25년간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으로 만들어낸 '노추산 모정탑'
- 허균의 부친 '허엽'의 손길 담은 '초당두부'
- 길까페의 화려한 변신 '안목항 까페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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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너머에 있는 강릉은 예부터 자연경관이 수려해 여행자가 즐겨 찾는 곳 중 하나다.
멀어져 가는 여름을 위한 이별식을 치르기에 손색없는 곳이다.
식어버린 바닷물에 몸을 담그기는 늦었지만 내년 여름을 기약하기에는 아쉽지 않은 곳이다.
▲돌탑에 새긴 모정…노추산 모정돌탑길
강릉 가는 길. 시간을 좀 넉넉히 해서 강원 내륙을 거쳐 가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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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에 새긴 모정…노추산 모정돌탑길
강릉 가는 길. 시간을 좀 넉넉히 해서 강원 내륙을 거쳐 가보기로 한다.
고요하고 아름다운 경치를 곁들이고 싶다면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 진부 IC(나들목)에서 나와 33번 국도를 타는 게 좋다.
오대천 맑은 계곡이 시종 나란히 하는 데다 오가는 차량도 적어
운전하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멋진 코스다.
나전에서 42번 국도로 갈아타고
이번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인 강릉 왕산면 대기리에 자리한 노추산(1322m)으로 향한다.
노추산은 율곡 이이가 붙인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노추산을 첫 목적지로 삼은 이유는 모정탑 때문이다.
노추산을 첫 목적지로 삼은 이유는 모정탑 때문이다.
모정탑은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이 만들어낸 3000여기의 돌탑.
2011년 숨진 차옥순 씨가 1986년부터 26년 동안
노추산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쌓은 돌탑길에 마을주민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스물셋에 강릉으로 시집온 서울 처녀 차옥순.
네 자녀 가운데 아들 둘이 먼저 죽고 남편은 정신병을 앓았다.
끝없는 우환에 지친 그녀는 돌탑 3000기를 쌓으면 근심이 사라진다는 꿈을 꾸고
노추산을 찾아와 탑을 쌓았다.
26년 동안 혼자서 3000기를 쌓고서 그녀는 예순여덟 살에 하늘로 갔다.
1986년부터 2011년까지 노추산 자락에서 벌어진 진짜 이야기다.
모정탑은 대기리 산촌체험학교에서 정선군 구절리 방향으로
모정탑은 대기리 산촌체험학교에서 정선군 구절리 방향으로
4㎞ 남짓 가면 노추산 계곡을 따라 1㎞ 넘게 이어져 있다.
들머리는 소나무 숲 사이에 자리한 오토캠핑장부터.
캠핑장 반대편 갈림길로 들어서면 붉은 금강 소나무 숲길이 나오는데,
덜 다듬어져 울퉁불퉁 거친 이 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여행객이 쌓아놓은 돌탑이 하나둘 눈을 잡는다.
나무다리.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돌탑 군이 이어진다.
한마디로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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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두부의 교과서…초당두부
강릉에서는 단연 초당두부다.
일단 초당두부를 맛보려면 경포대 해변에서 남쪽방향으로 1㎞쯤 내려가 초당마을을 찾아야 한다.
초당마을은 들머리부터 20여개의 순두부전문점이 늘어서 있는데,
전국의 많은 식객이 한번 먹어본 이곳의 순두부 맛을 잊지 못하고 찾아드는 곳이다.
‘초당할머니 순두부집’(033-652-2058)은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손두부가 유명하고,
‘동화가든’(033-652-9885)의 짬뽕순두부는 얼큰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두부 입맛 까다로운 인근 주민도 알아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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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 속에 담긴 동해바다
안목항 커피거리는 어느새 강릉을 대표하는 명소가 된 곳이다.
한집 건너 한집 꼴로 커피전문점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해변을 따라 늘어선 커피전문점만 30여곳.
어촌 해변임에도 활어횟집보다 커피점이 더 많을 정도다.
대표적인 커피전문점으로는 핸드드립의 고수로 꼽히는
‘보헤미안’(033-642-6688), 커피공장으로 통하는 ‘
김용덕의 테라로사’(033-648-2760) 등. 비릿한 바다내음을 누르는 커피향의 대명사다.
안목항의 커피전문점은 대부분 2층 야외 테라스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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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길=서울 청량리역(www.korail.com)에서 강릉역까지 하루 7회 무궁화열차를 운행한다. 첫차는 아침 7시, 막차는 밤 10시 40분에 출발한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 IC에서 나가면 된다.
△먹을곳=사천항쪽에 물회 전문집이 몰려 있다. 물회는 오징어와 가자미를 주로 사용하는데 전복이나 해삼 등을 추가하기도 한다. 황토전복물회(033-641-8210)와 장안횟집(033-644-1136) 등이 유명하다. 옛 카네이션(033-641-9700)은 대구머리찜 전문집이다. 성산면 쪽에 있다.
△묵을곳=조금 여유가 있다면 최근 강릉 경포대에 새로 문을 연 6성급 씨마크(Seamarq) 호텔을 추천한다. 투숙객에게는 인피니티 풀이 있는 실내외 수영장과 사우나가 무료다. 객실 내 미니바의 맥주와 음료 등도 무료로 제공된다. 가격은 40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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