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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등산

운제산-원효암 시루봉길

언젠가 내가사랑하는 사람이 못가봤다는 오어사 원효암을 데리고가 준적이있다.
다리를 건너 오밀조밀한길을 따라걷는 원효암까지 산길이 참 정겨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나 절집구경만으로 만족하지 못해 그 암자 뒤산을 올랐었다. 

오늘 모처럼 스케출이 몽땅 비었다.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 산이나 가자고 생각했다.

언젠가  안동을 다녀 오면서 표지판으로만 보았던 "천지갑산" 산 이름이 참 특히했기에 한번 가
봐야겠다란 생각을 늘 했었지만 쉽게 기회가 오지 않았다.

오늘 이산을 가보리라 생각했다
아침부터 날이 흐려 비가오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꿈지럭 거리다 시간을 놓처 버렀다

그럼 어델갈까? 생각하다 오어사 원효암 이암자 뒤산길이 궁금해졌다

산으로 향하는 길목에 놓인 다리이기 때문일까? 아님 암자를 가는길이기 때문일까?
비록 얗은 계곡을 가로 지르는 다리지만 그런대로 낭만스럽다.

 

지나가는이에게 한장 부탁했다.
그러데로 전경이 멋있겠 나올것이란 생각에서였는데 괜찮은 그림이 되었다.

 

다리를 건너 한 50여미터 걸으면 좌측으로 아주깨끗한 산길 하나가 보인다.
스님들이 산책길인가 생각했던 길이다.

흔히 절집에 스님들이 산으로 산책을 잘가기 때문이고 길이 너무 깨끗해서 그런생각이 들었나
보다. 스님들은 몸과 마음이 항상 깨끗하신분들 아닌가?

나중에 알았는데 이길이 바로 운제산 시루봉산길의 시작이고 끝 지점이였다.

나는 오늘 이길을 오르지 않는다.
전에 한번 올랐던 원효암 바로 직전에 능성이를 타고 올라 이길로 내려선적이 있기에 오늘 다
시 그길을 올라 이번엔 우축으로 돌아볼 생각이다.

 

바위를 가르고 물이 나온다.
박아논 호스가 흡사 산의 기를 빼는것 같은 끔찍한 생각이 들었다.
약수터 모양이 그렇게 생겼기 때문일까?

 

내가 오늘 또 오르려하는 원효암 직전의 조그만 산길이다.
우측으로 원효암이 보이고 나는 좌측으로 산을 오른다

 

얼마만큼올라 내려다본 원효암의 지붕이 고즉녁하게 보인다.

 

50여분 산길을 걸어 멀리 운제산의 대왕암이 보인다.

 

그리고 헬기장이 나타난다.
원효암을 우측에두고 계속 둘러걷는길이다.

모처럼 이 산길을 오른 산꾼을 만난다.
이 산꾼들에게 이길이 시루봉길임을 알게 되었다.

이 헬기장을 가로질러 오어사를 가로지르는 계곡으로 내려서는 하산길이 나온다.
이 산꾼이 말하기를 그길로 가면 잘못하면 죽는단다.
그길로 가지말고 이 헬기장 옆으로난 길을 이용하란다.

아니 산길에서 잘못하면 어느길인들 안 위험할까?

잘못하면 모든 산길이 죽을수 있는건데
그래서 잘 걸어야하는거지

그래도 그말에 난 긴장했다.
하산길이 매우 험하며, 절벽으로 이루어진 길인가 했기 때문이다.
오어사계곡에서 바라다보는 산들은 모두 절벽으로 보이기 때문이였다.

그러나 내려서는 길이 가파르기는 했지만 그리 위험하지는 않았다.
아마도 헬기장에서 만난 산꾼은 뻥쟁이거나 위험하다는 남의 말만듣고

 이길로 한번도 내려서지 않은 사람인듯 싶다.

산길에서 주고 받는 정보는 정확해야한다
모르면 모른다고 해야한다
알지도 못하면서 묻는사람에게 잘못된정보를 제공해서는 길

을 묻는사람에게 문제가 될수도 있음이다.

가끔 힘든사람에게 다왔다는 거짓말이야 애교롤 봐줄수있지만...

 

건너편에 자장암이 보인다.
나는 오늘 저 슬랩과 릿지를 기어올라 자장암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항상 운제산에 올라 저 자장암을 바라보며

저 자장암밑 릿지를 꼭 올라보겠다던 생각을 오늘 실행할 예정이다. 

 

일제는 우리의 민족의 기를 자른다고 우리산천의 곳곳에 쇠 말뚝을 밖았단다.

지금도 어데에 밖았는지 모를 쇠말뚝을 뽑아

우리민족의 기를 살리겠다고 노력하는사람들이 있다는걸

가끔메스컴에서 접한다.

그런데 그게 무슨 소용인지 너무 궁금하다.


일본인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수려하고, 깊은산 이곳 저곳에 

스스로 수많은 쇠막뚝을 산정상이고,능선이고

가리지 않고 박고있지 않은가 ?

 

아래로 오어사계곡이 보인다 이제 산길이 끝나는 지점이다.
저 계곡길을 따라 조금걸으면 오어사를 만날것이다.

 

계곡에서 바라본 자장암 릿지다.
자장암 지붕이 겨우보인다.

이제 난 저 길을 기어올라 자장암으로 들어설것이다.
어쩜 뭔넘이 이밑에서 올라오는겨?

미친넘아녀 하는 눈총을 받을지도 모른다.

멀리서본 전경에
비해 밑에서본 바위길은 그리 멋지지도 위험하지않다.
흥미를 잃었다.

그 오랜동안 오르려했던 생각을 접기로 했다.
아무런 의미가없는 절벽을 기어올라 미친넘이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