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암릉이 우거진산, 산세가 비슷한산 가야산과 황매산이다.
같은 바위산으로 수천년전에 쏟아져 내렸을듯 한
우람하고 커다란 바위덩이들이 갖가지 형상으로 산재한 암릉을 헤치고 오르는 산길이였지만
가야산을 오르면서 느꼈던것은
가파른 산길과 긴장감 정상을 앞에둔 너덜지대의 힘듬 오금이 저리도록 아슬아슬한 정상의 암릉들이 였다면
황매산은 같은 크고 우람한 바위덩이들을 헤치고 오르는 산길 이였지만
길목들이 이상하리만치 부드러움과 수수함을 느꼈다.
황매산을 향하는 들머리인 길목의 첫 봉우리 정상인 모산재를 오르다.
잠시 땀을 닦으며 바라본 건너편 등성이의 잘 발달된 화강암 슬랩(암벽)은
미끈하게 펼쳐진 모습이 가의 환상적이고
한번 붙어 올라보고픈 충동을 강하게 느끼게 하는 웅장함이 있었다.
내가 제일로 생각하는 한국 대표적인산
북한산이나 도봉산의 암벽들과 겨루어도 거의 손색이 없을듯 하다.
정상을 가기위해 밟아야하는 모산재를 오르는 끝자락엔
한국제일의 명당이라는 팻말이 붙은 공터도 있다.
모산재를 오르는중 여기저기 보이는 기암과 괴석으로 이루어진 암봉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모산제를 올라서면
황매산을 향해 우리가 지나쳐온 합천호에 담긴 검푸르고 짓푸른 물결이
아름답게 펼처지고
다시 돌아서 계속되는 황매산 정상을 향하는 길목엔
온통 한키를 넘길 철쭉과 억새가 우거진길
잠시걷고 그넘어 융단을 깔아놓은듯 짓푸른 평원이 장엄하고 끝없이 펼쳐진다.
봄에는 철쭉의 향연이 열리고 초가을 부터는 들국화가 숨막히게 아름답다는
그 유명한 황매평전 바로 꿈의궁전이다.
짓푸른 광야 뒹굴고도 싶고, 드러?떠玆? 싶고 맘것 뛰고도 싶은 한폭의 그림이다.
이 광야가 시작되는 초입엔 그러나 어느산이건 산꾼들이 몰리는 이름있는산이면
여지없는 장사꾼들의 천막이 있다 그리고 소란스러움도 함께한다.
그러나 황매산산행은 나에겐 놀라움이였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현실과도 같이
힘들게 땀흘리고 헉헉거리며 올라서는 길인가 하면
편안하고 부드러운 광야를 한동안 지나게되고
다시 힘차게 솟아올라 마지막을 장식하는 또 가파른 정상길
그 어느산에서도 맛볼수 없는 향연이다.
우리가 오른 들머리 가회쪽의 박진감 넘치는 가파름이 있는가 하면
둔내쪽의 평탄한 목장길도있으며
하산길의 부드러움과 뒤돌아 올려 보이는 경관들
언젠가 영화를 찍기위해 만들었다는 셋트촬영장의 볼거리등
산행과 여행 그리고 경관을 감상할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춘 멋진산이였다.
0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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