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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등산

[스크랩] 천성산 산행기

천성산 경부고속전철 건설사업으로 정부는 산밑으로 터널을 뚫어야한다 라고 하고
자연보호를 외치는 사람들은 못 뚫는다 하여 첨예하게 대립한다는 뉴스로만 알게된 산

통도사 톨게이트를 지나 내원사 매표소 주차장에 버스를 세우고 성불사 입간판이 붙은
계곡다리를 건너 산길을 시작했다.

맑은물이 시원시레 흐르는 계곡옆으로 10분여 걸었을까?
우측 산기슭으로 시그널이 주렁주렁 달렸다.
오늘 우리가 정한코스 천성산 공룡능선 산행 시작을 알리는 길목 이였다

아무 생각없이 내 디뎟던 첫 발걸음 잠시 오르면서 무언가 새삼스러움을 느낀다.
보기와는 달리 바위로 이루어진 산 임을 깨닳는다.
여름의 우거진 숲이 가리우고 있는 암릉들이 눈에 선하다.
시작부터 산행이 예사롭지 않았다.

처음부터 바위를 타고 오르는 길이며 몸을 세울 수 없을 많큼 가파름이며 장마철의 습기
를 머금었다고 하여도 유난히도 미끄러운 길이며.....

처음 산길을 접어들어 산행을 시작하고 잠시후 바위가 나타났다
길은 바위를 타고 넘어 옆으로 비스듬히 비켜가고 잠시 땅을 밟은후 첫 봉우리까지
줄곳 바위를 타고 넘는다.

때로는 매어놓은 밧줄을 잡고 때로는 억지로 기어오르지 않으면 않될 암벽 산행이였다.

흔히들 6백 고지라고 부르는 첫 봉우리까지 온통 바위를 타고 넘는 오르막을 지나자
이른바 공룡능선이라고 부른다는 바위능선이 이어진다.

능선 좌우로 훤하게 내려다보이는 조망은 그 어느산 보다도 훌륭했다.
저 멀리 가물가물 우리가 차를 세워놓은 주차장이 보이고 눈을 돌려 반내편은 장난감처럼
산속의 마을이 올망졸망 보인다.

산 아래서부터 위쪽으로 차례로 층층이 살고있는 나뭇들은 어쩌면 저렇게도 질서가 정연할까
마치 층계를 연상하듯 아랫놈은 아래놈대로 윗놈은 윗놈대로 자신의 키대로 잎을 벌리고 섯다.

저 멀리 내원사 계곡이 숲에 가리워진체 그 긴 줄기의 흔적만 보여준다.
공룡의 등부분쯤 되는걸까 우리는 잠시 휴식을 갖기로 한다.
땀도 닦고 배낭에 넣어온 간식도 나누면서.....

바위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 걷던길이 흙으로 변하고 이내 길은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공룡능선을 지나 서너개 봉우리를 더 오르내리고서야 천성산 정상을 향하는 마지막
들머리에 선다

보통의 산들이 정상을 향하는 길목의 안부까지만 오르면 나머지는 능선을 따라 큰 높낮이
없이 정상에 오를수 있건만 오늘 우리가 택한 코스는 몆개의 봉우리를 주파해야 한는것
이였다
공룡능선을 맛보기 위한 고행이랄까?

완벽한 정상(봉우리)를 완전히 오르고 다 내려서서 다시 올라붙어서 한 봉우리의 정상을
오르내리는 참 어렵고 힘든 코스다 .

함께 오르던 다른 일행들은 천성산은 첨이라는 나의 말에 우쭐하며 앞으로 오를길이 대단한양
한마디씩 던지던 그 의미를 이제야 알게된다.

그렇다
체력이 받혀주지 못하면 힘들고 어려운 코스임에 틀림없다.
더구나 초보에게는 대단한 인내를 요구하리라

낙엽이 쌓여 흙이된 길을 밟고 또 밟아서 다져진 그 위에 비가 내려 적셨으니 길은 얼마나
미끄러운지...어쨋던 정상을 향하는 마지막 들머리에 섯다

습기를 먹음은 더위로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린다.
물이 흘르는 바위등 을 올라 넘고 헤집어 오르기 20여분 가파름이 어느정도 진정된 고개마루에서 또 다시 휴식이 이루어 졌다.

정상이 가까운 듯 하산하는 사람들이 점점 불어난다
저마다 한마디씩 성원을 보낸다
30분만 더가면 됩니다.
산을 오르는 산사람들의 정이고 사랑이리라

휴식을 마치고 정상을 향한 산행이 시작되었다
10여분 올랐을까 리더가 또 휴식을 할참이다

어제 저녁 많은 술을 마셨다 하더니 괜한 말은 아닌듯 역시 힘을 쓰지 못한다
다른때 같으면 대장의 말도 회장의 말도 아랑곳없이 쫒아갈 수 없을 많큼 일행을 끌고 올라가던
리더인데 오늘은 영 아닌가보다.

먼저 올라가겠노라고 양해를 구하고 정상을 향한다
쉬고싶은 힘듬이 등산화를 잡고 늘어지지만 정상을 빨리 보고싶은 급함이 이를 뿌리치고
발걸음을 부지런히 옯긴다.

조금은 피로하다 좀더 쉬고 싶다
길은 매우 가파르고 미끄럽다 오르는길 보다 내려오는 이들이 더 걱정스러울 정도다.
나뭇가지를 잡고 짧게 두어번 더 쉰후에 드디어 평지를 만난다

저 앞에 울룩불룩 불쑥 솟아오른 커다란 바위 덩어리 정상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바위를 끌어안고 정상을 밟은 기쁨을 누린다.

정사에서 점심을 하자던 일행들이 소식이 없다.
정상을 10여분 남겨놓고 그냥 먹기로 했단다.

다시 내려 가기가 귀찮다
간단하게 챙겨갔던 깡통을 비우고 혼자 하산길에 나선다

한시간여 하산 말로만듣던 내원사 계곡은 정말 시원하고 풍요롭다.
목도 마르고 피곤도하고 휴게소에서 맥주를 한캔 사서 들이켰다.
목을 타고 흐르는 짜릿함과 시원함이 피로를 확 쫓아준다.
출처 : 신라산악회
글쓴이 : 윈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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