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를 달렸을까? 대구를 지나 국도로 내려섰다
저 멀리서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며 늠름하게서있는 웅장한 산이 보인다.
와 산세한번 좋구나 저 산한번 오르면 좋겠다는 생각이든다.
이 산이 가야산이였다.
백운동이라고 했던가?
국민..무슨호텔 이였는데... 이호텔 주차장에 슬쩍 차를 파킹했다.
산을 �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게 하는듯 호텔측에서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공원관리소입구 반대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면 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으니
그리로 가라고한 후배의 말대로
오던길을 거슬러 아스팔트길을 조금 내려가니 우측으로 어설프게 산길이 보인다.
옛날엔 많이 오르던길 같은데 자연보호 차원과 공원입장료 확보(?)를 위해서 막아놓은듯
최근엔 별로 사람이 오른 흔적이 없는듯하다
처음엔 그저 낙엽이 쌓인 그런 산길이였다.
한시간여 올랐을까?
언제 낙엽을 밟았냐는듯 깍아지른 바위들 무수한 암릉이들이 끝없이 늘어서
저멀리 가물거리는 산정상까지 온통 늘어서있다.
환상 그 차체다.
우거진(?) 암능 사이 사이로 뚫어진 등산로는
가끔 느끼는 산행에서의 지루함이란 느낄 여유가 없었고
서있는 그곳 그곳이 웅장함과 짜릿함 그리고 멋짐이였다.
긴 암벽들..기이한 형상들... 가끔 기어 오름을 허락한 릿지들...
바위를 뚫고(?)오르고 ,비켜지나고 ,기어오르고 ,계속되는 암릉길은 숨을 둘릴사이가 없다.
비오듯 땀이 흐른다.
저 멀리 정상부근엔 마치 초지를 조성한듯한 너른 벌판이 보이건만
아직도 그곳까지는 생각할 여유는 없다.
어째던 가야할곳이건만...
코앞에 그리고 저멀리 뾰족하게도 서있고 ,
우뚝하게도 서있는 기이한 바위 경관들이 오르는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정신없이 지나온 뒤편 길들은 어느덧 절벽으로 변하고 바위덩이로 변해있다.
삼면이 온통 절벽인 마치 운동장같이 넓은 바위에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배낭을 벗고 벌렁 누웠다.
하늘엔 흰구름 조각이 간간히 떠있다. 한동안 휴식을 취했다.
출발에 앞서 밑을 한번 내려다 보았다
짜릿함을 맛보며 내려설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서..
깍아지른 절벽이긴해도 조금 배짱만 있다면 내려볼만하다란 생각도 들었지만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았다. 돌아선다.
그래도 못내 아쉬워 좌측을 한번더 내려다봤다.
그리 높지도 않고 중간에 발을 디딜만한 공간도 있다.
까짓거 그래 한번 내려서 보자
이런맛이 아니면 뭐하러 바위산엘 온담 약간은 자신이 붙는다
내려섯다.
아불싸
중간쯤 내려섯지만 더이상 잡을곳도 발을 디딜곳도 없다
다시 오른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기에 다시 위로 오를수도 없다.
다시 오르는건 애초부터 안중에 없었으니까.
답답하다! 불안하다! 큰일났다!!
살려줘 하고 소리칠수도 없다.
창피해서...
미친넘이 저긴 왜 내려간거야? 다들 이렇게 욕을 할테니까...
방법이 없다
뛰어내리는수밖에 재수가 좋으면 잘될거고 재수가 없으면 어덴가 부러지겠지
재수가 좋았다.
앞서간 일행을쫓아 정상으 향해 걷는다.
이길은 처음 누가 만들었을까?
버티고 막아선 바위옆으로... 그 등줄기로 참 아슬하게도 길은 이어져있다.
어느덧 처음 저 밑에서 부럽게 올려다 보았던 그 초원지대 오솔길을 걷는다.
정상 부근의 너덜지대와 인위적인 층계가 날 힘들게 했지만
앞뒤로 웃으며 떠들며 걷는 사람들 속에서 또 산을 찾은 행복을 느낀다.
2004년4월25일 합천 가야산 처음 오른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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