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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등산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기

10일10시 영남대학교앞에서 그를 만나 출발하기로 했으나 역귀성 차량들의 정체로 11시가 거의 되어서 경산을 출발했다.


단둘이 떠나는 여행 처음에는 좀 서먹하기도 했으나 성격좋은 초록별덕에 오븟하게연인끼리 떠나는 여행 기분도 들었다.때가 때인지라 어느길을 택할까 많이 망설였다.그냥 고속도로를 택하기로 하였다.


고속도로는 칠곡까지 역귀성 차량으로 거북이 걸음을 한후 이후는 줄곳 제한속도까지달릴수 있었다. 홍천을 내려서 내설악을 즐기며 설악동으로 가려던 생각은 가을철 이른일몰로 그뜻을 다하지 못했다.


설악동에 도착 시간이 오후7시 아직까지도 입장료를 받는다.곧 바로 차를 주차한후 비선산장까지 걷는다.


소공원에서 비선대까지 3km의 등산로는 걷기 편한 포장도로가 대부분,어둠속에 산행은생각에 없었기에 후래쉬를 준비하지 못한 아쉬움이 어둠속을 걷는길 내내 후회를 한다.


미침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던 젊은연인이 산악인의 의리랄까 자신들의 후레쉬를 선듯 우리에게 내주었다.방금산것이라는데 한사코 돈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깜깜한 어둠속에 무척을 괴로왔을 길이였는데...


포장길이 끝나고 어둠속에 암벽들이 내려다보는 돌밭길이 시작 되었다.

길10여분 걸었을때 저기 불빛이 보였다 비선산장이였다..


비선산장을 넘는 다리 중간에 어둠속에 젊은여인이 배낭을 안고 앉자있었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의레적으로 나누며 지나치는 순간 조금전 우리생각이 언듯 머리를 스친다.


혹 후래쉬가 없어서...?

이제 우리는 다 도착했고 고맙게 얻은것이니 필요한 다음 사람에게 넘겨 주는것이 도리란 생각에 그냥 지나칠수가 없다.


내려 가시는길 인가요?

아뇨 산장에 들어갈꺼에요?

그런데 왜 거기에...?

너무 좋차나요 물소리가요


이 밤에 다리에 앉자 계곡의 물소리를 즐기는 저 산악인 자연을 즐기는 가히 신선의 경지이다

이후 이 젊은 아가씨와는 내내 공룡을 함께 걷게 된다.


산장에 들어섯다 내일이 추석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누워있었다.

산장지기에게 만원을 건네주고 두사람분의 침구를 배급받았다

산장에 들어오는 순서대로 자리를 배정한다는 산장의 방침에 따라 배정 받은 침상에 자리를 잡고 저녁 준비를 위해 나왔다


베란다에는 먼저 도착한 젊은 산악인들이 술잔을 나누고 있었다 .

저녁 준비를 하는 우리에게 술 한잔을 건넨다

술을 못한다는 별님것까지 두잔을 넘쭉 받아 마셨다.

무슨 뿌리로 담근 술이라는데 너무 맛이 좋았다


내일은 일찍 산행에 나서야 한다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난 항상 재수가 좋다. 내 자리옆에 아까 그 다리에서 물소리와 함께 망중한을 즐기던 그아가씨 그리고 나 그리고 옆에 별님이 누었다


잠자리도 바뀌고 여러명이 함께 자는데 읶숙지 않은 관계로 난 출발전에 비상으로 준비한 수면제 한알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별이 걱정스러워 잠을 잘 잘수 있겠냐고 물었다.아니면 내 수면제를 넘겨줄 심산이였는데...


잘 잘수있다고 했던 별은

아침에 하는말 밤새 쏱아지는 폭우소리에 잠을 잘 자지 못했다고 한다

폭우라니??????

산속에 조용한밤 계곡의 세차게 흐르는 물소리를 흡사 폭우 소리로 들렸나 보다.


새벽 5시 기상하고 아침 준비를 했다

혼자 잘 잔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잠을 잘 못잔 별님이 긴 산행 시간을 잘 견딜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다

아침을 마치고 6시50분쯤 비선산장을 출발 했다.

산장에서 출발은 우리가 젤 먼저인듯 했다.

함께하기로 했던 어제 그 아가씨는 곧 따라 가겠노라고 우리에게 먼저 출발을 하라고 했다.


산장앞로 어제밤의 폭우소리를 냈던 계곡의 철다리를 건너자 표지판이 나왔다.

윈쪽은 천불동계곡 우측으로 마등령 을 넘어 공룡능선을 타고 희운각에 도착 일박을하고 다음날 소청을 거쳐 대청을 오르고 하산하려는 우리의 계획이였다.


우측으로 길을 잡았다.

읶혀 듣기론 첫 오름길은 첨부터 너덜지대 땀빼는 코스라고 했는데 어째 흙 길이 잘 닦여있었다. 한참을 올라 기분좋게 능선에 섯는데 아뿔싸 여기서 길이 끈겼다.


처음부터 우린 길을 잘못 잡았다

뒤 따라오던 그 아가씨도 우리가 오르는걸 보고 우리를 따라오느라 그도 길을 노친것이다

간밤에 길을 부탁 하노라고 신신 당부한 우리에게 너무 부담감을 가진 나머지 십여번이나 올랐다는 초입을 노쳤다고 한다 미안하기도 하고 우습기도했다.


도로 내려 가기는 너무 먼길이였다.

자세히보니 흐미하게 휭으로 다람쥐길이 보였다.

이길을 따라 계속해서 걷다 보면 금강굴이 있는 마등령길을 만날것 같았다.

오르는길까지 휭으로 건너 걷기로 하였다.

우려곡절이 있었지만 얼마쯤에 걸었을때 마등령을 오르는 제 길을 찿을 수 있었다


금강굴입구

무쟈게 큰 바위산에 굴이 뚫려있었다

오르는길에 철계단을 만들어 놓았으나 우린 그낭 지나쳤다

공룡에 대한 긴 산행시간의 부담감과 불안이 호기심을 눌렀다


비선대를 출발한지 약2시간40분 드디어 마등령에 올랐다

길을 잃어 헤메인것 치고는 그래도 거의 평균 시간대에 오른것 같았다

마등령 안부 쉼터엔 우측 오세암 1.4km, 직진 200m후 희운각 5.1km 라는 큰 표지판이

있었다 .이제부터 정식으로 공룡능선을 도전한다


마등령에서 둘러보는 설악의 경치는 거의 환상이였다.


멀리 울산바위 귀퉁이도 약간 보이고 이름모를 암능 봉우리들이 내노라 하고 우뚝 우뚝 솟았다 그 저 넘어 동해 바다도 보이고...그러나 이 비경은 거의 예고편에도 못 미치는 맛보기였다

잠시 휴식을 취한후 공룡으로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아가씨가 말한다

이곳 공룡에 들어서면 탈출구가 없다는거 아님니까...희운각 앞 무너미재까지 4.9km 의 암릉 드디어 공룡능선에 도전한다.

했볕은 가을답게 제법 따갑고 뜨겁다.


공룡에서 바라보는 설악동도 환상이였지만 내노라하고 우뚝 우뚝 솟은 수많은 바위산 봉우리 끝없이 늘어선 가야동 계곡의 비경은 과연 신선이 살았다면 바로 여기 였을것이란 생각 이외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 저편 흐미하게 용아능선이 보인다


비교적 순탄한길을 얼마쯤 걸었을까? 밑으로 깍아지른듯 내리막길이 있었다.

이길도 어데서 오르는길인가보죠?

나의 물음에

우리가 내려가야 할 길인데요

우~~악~~

저길을 내려가면 다음은 얼마나 힘든 오르막이 있을것인가?


앞으로 저런 내리막과 조금힘든 오르막이 몇개 더 있는데요

그러나 조금 힘든 그곳은 결코 조금 힘든 오르막이 아니였다


다시 오르내림의 힘든 산행이 계속되었다

어느 순간 흡사 사람이 쌓은듯 성벽같은 곳으로 장난으로 메어 놓은 듯 줄이 한가닥 걸려 있었다

별은 앞만 보고 열심히 내려가고 그가 내려간 곳 입구에는 표지판이 걸려있었다

"등산로 아님"


너무도 신기했다

꼭 사람이 쌓아 놓은듯 3m 정도의 이 성벽깉은 나머지 길을 허락하지 않는다는듯 검문소 같은 묘한기분이 들었다.


저 앞으로 대단히 가파른고 높은 오르막이 보이고 그넘어 소청봉과 대청봉이 흡사 저마다 투구와 창을 들은 수많은 암능봉우리를 사열하듯 내려다 보고있다


공룡의 허리만을 돌아 걷는다는 것이 못내 아쉬워 두어번 공룡의 등을 타보려 시도를 했다.

누군가가 등을 오른 흔적이 있었다.그러나 두어번 시도하는 중에 언뜻 머리를 스치는 생각 그래 체력을 낭비하지 말자 아쉬워도 있다는 것만 알고만 가자...


비경도 아쉽고 우리가 온 길도 아쉬워 뒤를 자주 돌아보았다

조금이라도 더 머리속에 이 설악의 비경을 넣어두고싶었다

어데를 보아도 우뚝 솟은 바위 봉우리들...

우리가 지나온 저 아물아물한 쪽으로 조금씩 운무가 끼기 시작했다.


길고 긴 급경사길을 거의 다올랐을 즈음 바위에 조그만 현판이 한장 보였다


그냥 갈수 없지 무슨 현판일까?

추모 현판이였다.

바위 훈련을 하던 동료가 떨어진듯 사망한 자리에 살아있는 동료들이 바치는 애절한시 한수... 강남대학이던가?


저 정상에서 라면 끓여 먹으면 너무 맛있어요

함께한 아가씨가 말한다

우리는 그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역시 라면은 맛이  있었다


여기가 공룡의꼭 반입니다.

이제 우리는 공룡의 반을 지나고 있는 것이다.

시간은 두시쯤 된듯했다 은근히 욕심히 생겼다.

나머지를 좀더 빨리걷는다면 오늘로 소청이나 중청까지 갈 수 있을것 같았다.

그렇다면 낼 귀가길은 훨신 수월 할 것이다.


별에게 의견을 내었다

어때요? 오늘 아예 대청까지 오를까요?

별도 흔쾌히 그게 좋겠다고 한다.

요리조리 별의 체력을 훔처보았다

충분히 할수있을것 같았다.


조그만 암능을 오르고 내리기 서너번 드디어 공룡의 끝자락

희운각이 40여분 거리를 남겨놓은 마지막 봉우리에서 신선봉에 섯다

함께 했던 그 아가씨는 우리에게 이별을 고했다


자신은 여기서 설악을 좀더 감상하고 가겠노라고 우리에게 먼저 가라고 했다

과연 산악인다운 그의 모습이였다.

산을 오르고 그 산을 너무 즐기는 저사람...

우린 희운각에서 그를 만나기로 하고 그와 헤여졌다


몸과 정신 을 추스려 대청을 맘에 두고 우리는 나머지 길을 재촉했다

모든 정상을 뒤로하고 희운각이 자리한 무너미재를 향하여 열심히 발거름을 내딧는 우리 앞길에 운무가 점점 앞을 가렸다.


머리속이 벼란간 혼돈스러웠다

어떻게 할것인가?

별은 자꾸묻는다

대청까지 갈거죠?

체력이 딸리나 보다


혹 자신 때문에 산행에 지장이 될까봐 첨부터 무척 걱정을 하더니.....

나도 사실은 무척이나 힘든데

오히려 별이 나보다 더 잘 걷는다는 생각까지 했는데...


태풍이 온단다 친구의 전화는 우리의 결정을 쉽게 해 주었다

그래 하산하자

운무가 앞을 가려 나갈 수 없다는 아주 좋은 핑게로 이 힘든 고통에서 벗어나자

무너미재에서 우리는 하산길을 선택했다


이길로 가면 집으로 갈수 있는데 여기서 돌아서 대청으로 가다니 암 절대 못하지...

힘듬과 피곤함이 하산으로의 유혹을 재촉했다.


그래 남겨두자

소청과 대청은 내가 또 설악을 올 빌미로...


이제 부터는 내리막이다


시간반을 걸었을까?

양폭산장이 보인다

그렇게 먹고 싶던 커피를 마실 수 있을 것이다


별은 우리가 출발했던 비선산장으로 착각을 한다

걸음이 힘겹다 많이 힘든듯했다

그래도 장하다

산 쪼끔 먼저 했다고 건방져진 내 생각으론 대견함을 넘어 부럽기까지 하다

여기까지 저렇게 잘 걷고 있다는 것이...


내려오는 하산길은 이름하여 천불동

천개의 불상이 있는듯 수많은 암능 봉우리들이 널려 있다하여 이름 지어진곳

아직도 준엄하고 뽀죽하고 늠름한 봉우리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이제 사방에 고개를 높이 쳐들어야 볼 수 있다는것이 다를뿐...


비선대 2키로

표지판을 보고 우린 말했다 1키로를 얼마에 걷나 시간을 재봅시다

50여분을 지나 저기 아침에 떠났던 비선산장이 보였다

어제 저녁 얻어든 후레쉬를 오늘도 우린 유용하게 쓴다.


비선산장에 도착했다

눕고만싶다

벌렁 누웠다


나머지 햇반을 끓이면 맛있는 저녁이 끝나고 모든 힘듬이 끝나는 것이겠지?


그러나 앞이 안보이게 쏱아지는 빗속을 뚫고 돌아온 아침 5시 까지의 더 많은 고생을 우린 알지 못했다.


산행코스

비선대 - 마등령 - 공룡능선 - 무너미재 - 양폭산장 - 천불동계곡 - 비선대

원점회귀, 약 20km, 약 12시간40분 (설악동에서 비선대까지 왕복80여분제외)

2004년 추석전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