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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등산

설악산 - 2004년 추석연휴 백담사-대청-가야동-오세암

첫날=(12:50)백담사출발-(13:10)영시암도착-(15:30)수렴동산장도착-(18:30)봉정암도착(5시간30분)


둘째날=(06:50)봉정암출발-(07:10)소청산장도착-(07:20)중청도착-(08:00)중청출발-(08:30)대청도착

(09:00)대청출발-(10:30)봉정암도착-(13:10)오세암2.5km지점 점심식사-(14:00)오세암으로출발-(15:50)오세암도착-(17:30)오세암삼거리-(18:30)백담사도착(11시간30분)왕복 약40km


아침7시20분 경주를 출발 중간에 야영 예행연습으로 점심을 강가에서 해결하고 12시30분에 백담사주차장에 도착했다.

백담사 주차장은 비집고 들어갈수 없을 만큼 차들로 꽉차있다.


백담사관광객들의 원성이였던 셔틀버스는 부처님의 자비가내려진걸까?

백담사를 3키로나 더떨어진곳 그것도 오르막만 남은곳에서 하차를 시켰건만 3키로의 수고를 덜어주고 놀랍게도 백담사앞에 내려준다.

내심 콘크리트포장길 3키로여를 걸을 생각이 암담(?)했는데 이 왠 행운인가?


그러나 버스비는 두배로 비싸져 편도당 2천원을 받는다.

도데체 어떻게 계산된 차비일까. 대한민국에서 제일비싼 교통요금이 아닐까한다.

그래도 타는사람이 차마다 만원이니 땅짚고 헤엄치기식 장사일것 같다 나도 저런버스한대 있으면 삼성재벌이 부럽지 않겠는데....


12시50분 백담사를 출발하여 천천히 산길을 따라 올라간다. 얼마가지않아 백담산장이 보이고 계곡으로난 길과 평지 숲길을 따라 가는길은 붉은색과 노란색 등 형형색색 단풍이 어우러지기 시작하는 산행길 제법운치도 있다.

수렴동대피소까지는 계곡이 아주 완만하여 거의 경사가 없는 오솔길이다.


오솔길을 한시간을 조금 더걸어 영시암을 만났다.물한모금 마시고 이내 첫날 목표지점인 수렴동대피소로 출발한다.


이계곡은 대청봉에서 발원한 가야동계곡, 중청봉에서 발원한 구곡담계곡, 귀때기청봉에서 발원한 백운동계곡과 귀때기골, 대승령에서 발원한 대승골, 마등령에서 발원한 곰골, 저항령에서 흘러내리는 길골 등 십이선녀탕을 제외한 내설악의 거의 모든 물줄기가 모이는 큰 계곡으로서 산태극 수태극이라 부르는 S자 모양의 전형적인 사행천이라한다


백담산장 위부터 수렴동대피소까지의 계곡은 수렴동계곡이라 부르지만 사실 백담계곡과 수렴동계곡은 하나의 계곡이라한다.나역시 걸으며 계곡의 갈라짐과 모임을 유심히 보려했으나 쉽게 알수는 없었다.


나중에 왜보지못했을까 생각해보니 철다리였다 아무생각없이 넘은 철다리가 계곡을 바꾸어 가는 길목에 설치된것이였다.


차를몰고 오는동안내내 고민을 거듭했지만 시간이 짜기가 참 어렵다.

도착후 시작하는 산행시간이 소청산장까지 가기는 좀 모자란듯하고 수럼동산장에서 쉬기는 시간이 너무 많을뿐 아니라 내일의 산행시간이 부담스럽다.


이코스는 처음이고 또 혼자라면 중간에 어둠이 내리더라도 무리해서라도 소청산장까지 오르련만 함께한 산순이가 걱정스럽다.


걸음을 재촉하여 앞에서서 당겨보기도 하고 뒤에서 밀어보기도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듯한 그의 발걸음은 늦기만하다.


판단이 서지 않는다 판단을 할수 없으니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을수 밖에.....

하산하는 이들에게 몇번을 물었다.


소청산장까지 이시간에 갈수 있을까요? 우린 아주 초보거던요?

글쎄요 어려울것 같은데...말끝을 흐리고 얼마를 걷다가 다시 또 한일행에게 물었다.

아마 갈수있을거같은데.....난 뭐라 대답못하지......일행의 두사람 대답이 일치 하지 않는다.


옛날의 등산은 전문취미내지는 고급 취미에 속했다.그들의 차림은 누가보아도 참 멋들어지고 부러움이 대상이였다.그러나 지금은 등산이 보편화되고 어느산이나 산행길이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잘 정비된 까닭에 누구나 다 전문가가(?) 되었다.


복장 또한 그옛날의 전문가를 뛰어넘어 요리조리 살피고 복장과 행동을보고 열심히 조언을 구하지만 그들이주는 정보는 한결같이 초보수준이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계곡과 웅장한 봉우리엔 푸른빛 사이로 빨간색과 노란색들이 점점이 밖혀있다. 가끔 가까이서 만나는 단풍나무의 잎은 표현할수 없을 만큼 샛빨같고 이쁘다 불이 붙었다는 표현이 정말 어울린다.



수렴동산장이 보일즈음에 그럴듯한 장비를 챙겨맨 한팀을 만났다.

야영을 계획하는지 부부와 꼬마하나가 한팀인 이일행의 배낭의 모양을 보건데 틀림없이 나에게 확신을 주는 대답을 얻으리라 기대한다.


서서히 땀이 밴다 이마에서도 떨어지고 옷이 땀에젓어든다.

한시간여를 조금 더걸었을까 섬섬옥수 계곡물은 손을 담그면 물듯듯이 맑고 푸르다 수렴동계곡이끝나고 백운동 계곡을 지나 계단앞에 웅장한 물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폭포를 만났다


쌍폭이라 했던가 좌우로 웅장하고 거대한 봉우리를 수행(?)하고 떨어지는 물기둥은 커다란 소를 만들어 물을 담아 넘치고 있다. 담과 소가 백여개라 백담사라 했다하던가 불연듯생각나서 올라온길을 되집어 기억하니 하긴 담과소의 연속이였던것 같다


사진을 한장 찍고 잠시 쉬기로 했다 배낭을 줄일 기회가 왔다 배를 한개 꺼내깍았다

시원하고 달기가 어찌그리 맛이 좋던지.....


조금더 오르니 전망대가 보이고 또하나의 폭포가 바위를 뚫을듯이 쏱아내린다.

아래폭포의 한쪽쌍이다


소위 깔닥고개라는 봉정암을 오르는 마지막 고갯길은 정말 힘들고 괴롭다 이마에서 등줄기에서 땀이 쏱아진다 숨은 가빠 목이잠길듯 괴로웠다 코가 땅에 닿을 듯한 경사지 그러나 중간에서 뒤돌아 보이는 기암과 폭포, 청옥빛을 띄는 맑은 물등. 사진을 찍기에도 정신이 없을 정도로 비경이펼쳐진다


수렴동에서 만났던 가족 그 야영팀의 말대로 우리가 봉정암에 들어섰을때 봉정암은 저녁공양이 끝나가고 있는 시간 오후6시30분이였다.비교적 평균시간에 오른것이다


공양시간의 끝을붙잡고 밥주걱에 미역국을 부은 대접을 얻어들고 흡족하게 야외의자에 걸터 앉자 여기까지 오르는동안 간간이 함께 대화를 나누며 올랐던 부부일행이 오이무침을 받아가지고와 함께 앉는다.

한끼를 얻어먹는것이 고맙기는 하지만 한끼식사 많큼 배낭을 줄이지 못하는 서운함도 함께한다.



생각보다 봉정암은 많은 시설이 잘 정비되었다.

전엔 없었다던 멋진(?)세면장이며 화장실 그리고 적은숙소들을 늘리기위해 증축불사가 한창이였다.

모든 물자를 헬기로 실어 나르므로 화장실정비만 8억이 들었단다.

왠지 이곳 봉정암은 시주하는것이 아깝지 않은것 같았다.

 

이제 어둠이 완전이 내려안자 내설악 깊숙한이곳 멋지고 웅장한 경관을 더이상 볼수가 없다.

얻어먹은 그릇을 설거지해 반납하고 소청산장을 향해 출발했다.

여신도들의 방을 지나 소청으로 향하는 계단을 얼마쯤 올랐을까 ?

하산을 재촉하는 많은 등산객들과 만난다 아침에 대청에 올라 늦은 하산을 재촉하는 등산객들이라 무심히 생각하고 스치다 불쑥 불안한 생각이 들어 그들에게 물었다.

 

그들의 대답은 한결같이 소청산장은 만원이란다.

더이상 들어갈곳이 없어 할수없이 이곳 봉정암에서 한밤을 기숙하려고 회산하는중이란다.

이게 어찌된일인가 ?

출발하기 열흘전에 전화 통화로는 예약필요 없으니 무조건 오시면 된다고 산장지기는 말했었다.

 

또한 들어 ?珉貪綏? 소청산장역시 희운각대피소와 별 다름없어 웬만하면 오는사람 다 받아 밀어 넣어준다고 들었건만 이많은 사람들이 다시 돌아내려온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또 갈등이 생긴다 .

 

무조건 오라고 했으니 올라가 볼것인가 ?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는 수고를 할것인가?

몇번을 묻고 또물어서 봉정암에서 밤을 묵기로 결정 하고 발을 돌렸다.

 

내일 아침의 일정도 의논하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 틈에 산순이는 여자숙소로 나는 남자숙소로 헤여졌다

 

소문대로 봉정암의 하루밤은 지옥이였다.

신도와 등산객이 어울어진 남자숙소는 발딧을틈이 없었고 겨우 비집고 누웠으나 몸을 움직일수가 없었다. 비마저 내린다 떨어지는 빗소리가 보통이 아니다. 내일일정이 걱정된다.

 

잠도 못자고 비마저 내린다. 최악의 상황인것이다.

 

 좌우에서 골아대는 코소리에 잠을 청하다 경국 포기하기로 하고 밖으로 나왔을땐 그나마도 들어가지못한 일부 등산객들은 처마밑에서 쭈구리고 잠을 청하고 있는모습들이 보였다.

 

처음 계획대로 수렴동에서 짐을 풀을것을... 후회가 막심했다.

그리고 두번을 더 후회했다. 그래 계획대로 했어야 했어.....

 

6시쯤 산순이가 혹시 나와있을까 하고 많은 사람들틈을 비집고 ?O아본다.

두바퀴를 돌았으나 보이지 않는다.

할수없이 실례를 무릅쓰고 여자숙소로 들어가 큰소리로 불렀다.

 

다행이 비는 그쳤다 .

짐을챙겨 길을 나섯다.

한시간반이면 대청봉에 이를것이다.

 

소청산장에 이르르니 날은 완전히 밝았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준비에 부산하게들 움직이고 있었다.


천원을 내고 커피를 한잔 사들었다.

세상의 어느 커피맛이 이보다 더 좋을수가 있으랴 ?

 

물떠오기가 백담사에서 여기오기보다 더 힘들다는 어느 산꾼의 툴툴거림을 뒤로 하고

우리는 대청으로 향한다.

 

 저멀리 중청의 군사기지가 보인다.

 이곳에 이르니 천국이 따로 없다.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이 아닐까 아름다운 설악산풍경이 펼쳐진다.

올라오던 방면을 바라보니 산자락에 구름이 선녀가 되어 피어나고 있다.

안개로 가려진 산허리위로 솥아난 봉우리는 신선이 노니는곳.

바로 이런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서 찾아오며 힘든 여정은 잠시 잊어 버리는 것.

중청의 군사기지가 코앞에 보일즈음 버너를 준비하고 아침을 차렸다.

듬성이 깔린 하얀구름 그리고 눈이부시도록 파란하늘 가을의 전형이다 .

아침을 끝내고 커피도 한잔 마셨다.

중청을 돌아넘자 저멀리 중청산장이 보인다.

멋들어지게 지어진 중청산장도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8시30분 우리는 대청봉정상을 알리는 비석을 끌어안고 기념 촬영을 할수 있었다.

 정말 깊고아득한 죽음의계곡도 감상하고 멀리 용아능도 감상하고 공룡도 감상한다.

 더 멀리 구름에 가려저 가끔씩 보이는 동해바다도 감상하고 운해에 잠겨 봉우리만 보이는 화채능도 감상하고 그리고 단풍도 감상한다.

30여분 정상을 감상하고 하산길을 위해 배낭을 울러맨다.

 

이제부터 하산길 길고 괴롭다는 오세암을 향한다.

 

중청산장에서 하산을 위해 등산화끈을 다시매었다.

봉정암에 도착하여 화장실을간 산순이를 기다리며 담배한대 피워물었다.

생각없이 출발하다 오세암길을 놓칠번했다.

 

산순이가 사람들이 저리 올라간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 길을 놓치고 많은 수고를 했으리라.

 

적멸보궁의 뒤로 약간올라 오세암으로 향하는길은 무지하게 깍아지른 절벽길의 연속이였다.

어제 오른 봉정암의 깔닥고개는 예고편인듯했다.

 

 만약 어제 이길을 택했더라면 어쪄면 우리는 오세암과 봉정암의 중간에서 밤을 맞이했으리라.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그러나 제법 힘이딸리고 피곤해지자 또 생각이 바뀐다.

 어제 이길을 지났더라면 오늘은 조금쉬운길로 걷고 있을텐데.....

 

봉정암에서 시작한 가야동계곡은 오후내내 우리와 함께 걷는다.

처음 처음은 그저 바위를 적시기만하던 물기운은 어느덧 냇가로 변하고 조금지나 큰계곡을 이룬다.

 

봉정암에서 내리꼿은 산기슭이 끝날즈음 우리는 땀도 식힐겸 물에 발을 담군다.

물은 어름보다도 더 차거워 잠시도 담구고있을수 없었다.

 

이곳을 오르면 오세암이 보이겠지 그러나 아직 오세암은 멀다.

또 오르고 내려서고 수도 없이 오르고 내리길 반복한다.

 

다리는 땡기고 땀은 줄줄흐른다.

나도 주저앉자서 쉬고만 싶다.

산순이는 이제 거의 신경질적으로 외친다.

도데체 오세암은 어데있는거야?

 

산줄기를 돌아돌아넘는 오세암까지의 길은 멀기만 했다.

조금만더 가면 되노라고 말해주고 싶었으나 계속되는실망은 오히려 힘을 뺄뿐이다.

차라리 솔찍히 멀리남았음을 알려서 각오를 다지게 하는것이 더효과적이다.

거짓이라도 이제 다왔노라는 말을 듣고싶은 산순이의 얼굴에는 실망과 피로의 표정이 교차하며 지난다 그

래도 설악은 힘듬속에서도 잠시눈을 돌리면 펼쳐지는 비경들이 있기에 이 고통스러움을 헤칠수 있다.

 

산순이는 걸은 발걸음은 생각지 아니하고 지나간 시간만으로 혼자 계산하여 연신 오세암이 다왔노라고 중얼거린다.

스스로 자신을 위로하는 말이겠지 뒤에서 보는 산순이의 다리가 많이 풀린듯하다.

조금 걱정이 앞선다 잘갈수 있기를.....

 

간간이 봉정암을 향하는이들도 만난다.

우리보다 더많은 지식을 갖은사람에게는 우리가 묻고 우리보다 초행인 사람에게는 산순이가 대답한다 조금은 우습지만...

 

1시30분쯤 오세암 2키로라는 푯말을보고 우린 점심을 차렸다.

물을끓이고 햇반을 넣어 데워질즈음 제법 무개가나갈 장비를 등에멘 두사람을 만났다.

흔하게 하는코스가 아닌 마등령에서 오세암을거처 왔노라한다.

봉정암을거쳐 대청으로 한후 하산길은 그때또 잡을것이라 한다.

귀에?愍? 사투리다.

어데서 왔나 물었더니 포항이라고 한다.

무척이나 반갑다.

나도 이제 경주사람이 되어가는것일까?

 

남은 햇반이있으니 함께 점심을 하자고 권해본다.

배낭에서 과자를 꺼내며 한사코 사양한다.

매일먹는밥은 사양하고 산에서는 과자와 물로 즐기려 한단다 .

대단한 체력이다.

 누구는 햇반을 끼니때마다 두개씩 먹던데.....

 

오후 3시40분 드디어 오세암의 염불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곧바로 오세암의 뒷문을지나 너른 경내를 지난다.

9시경 대청을 출발했으니 6시간을 걸어서 정상보다는 다소 늦은시간이지만 어째던 우리는 오세암을 지나고 있다.

그런대로 잘 걸은셈이다.

 

오세암을 대웅전앞을지나 조그만 언덕을 시작으로 수서너개의 산줄기를 넘나들어 드디어 어제 지났던 오세암 갈림길을 만났다.

나무그루터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백담사에서 용대리주차장으로떠나는 마지막 버스를 염두에두면 하산길을 재촉한다.

이버스를 놓치면 용대리까지 5키로를 또 걸어야한다.

죽기많큼 괴로울것이다.

 시간은 제법 남았지만 내심 조바심이난다.

 

힘에 붙쳐 괴로운듯 말을 잊은체 앞만보고 열심히걷는 산순이가 안스럽다.

가려진숲 사이로 영시암이 보인다 반갑다 이제 20여분만 걸으면 우린 버스를 탈수있을것이다.


2004 추석연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