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그렇지만 내가 어렸던 당시도 폭음탄(불을붙혀 던지면 큰 폭음과 함께 폭발하는)과
로켓탄(역시 불을 붙치면 하늘로 치솟는 )이 꽤 즐거운 놀이중에 하나였다.
로켓탄을 좀더 멋지게 날리기위해서 이를 세울곳을 찾는것이 숙제(?)였고
폭음탄은 몰래 불을 붙혀 여자의 걸어가는곳에 던지면 꽝 하는 큰 폭음과 함께
깜짝 놀라는 여인네의 모습을 보는것이 큰재미였다.
내가 어린던 그시절엔 곳곳에 많은 집들이
아직은 볏집으로 집지붕으로하는 초가집들이 아주 많았다
어느날인가 로켓탄을 잘날린다고 이를 세울곳을 찾다가
초가집 처마밑에 이를 꼽고 불을 붙히면
아주 멋있는 비행을 할것이란 생각이 머물렀다.
내 나름대로의 비행궤도를 상상하며 초가집 처마에 로켓탄을 잘꼽고 불을 붙치자
로켓탄 꽁무니에서 뿜어나오는 불기둥이 바싹마른 초가집 지붕으로 올라 붙었다.
순간 나는 어린 마음에 어찌할바를 몰랐다
불이 훨훨 붙어가는것을 보며 심장이 터질것 같았고 몸은 굳어 음직이질 않았다.
그때였다
함께 있던 친구가 어느새 윗옷을 벗었는지
옷으로 잘 자라지도 않는 집 지붕을향해 펄적 펄적 뛰며 벗어 불을끄기 시작했다.
그때서야 정신을 차린 나도
재빨리 물을 떠와 지붕에 뿌리고...
어쨋던 불은 집처마 앞부분을 조금태운후 다행이도 꺼졌다.
지금 생각하면 왜 나는 빨리 불을 꺼야겠다는 생각조차도 하지 못했을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꽤나 멍청했던것 같고
그친구는 그당시 어쩌면 그렇게 동작이 민첩했을까
너무 고맙고 신기하기까지 했다
그 친구가 아니였으면 그 초가집은 아마 잿더미가 되었을걸
지금 생각해도 무섭고 오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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