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2003년 친구와 참꽃(진달래)이 화려하다는 이야기로 한번 오르기로 계획했지만 좀처럼 기회가 오지않던산 비슬산!
지난 24일은 영취산 공룡능선 산행계획이 있었지만 한메일산악회의 번개산행 공지를 보고 계획을 변경했다.
7시50분에 포항공설운동장에 도착했다. 포항 실내체육관엔 라이온즈클럽이 행사를 하는모양이였다.
당연히 무료인 이 공설운동장 주차장을 모든차를 가로막고 일일이 검문(?)을 한다
행사참석 차량은 들여보내고 일반차량은 주차를 금지시킨다.이해룰 구한다는 안내나 설명은 없다. 어떤 권리일까?
아직까지도 국민을 우습게보는 전근대적 권력을 휘두르는 현장이다.
나 역시 당연히 뒤돌림을 당했다.따져서 못된 버르장머리를 고처주고 싶었지만 아침이고 좋은 산행을 위해서 참았다.
그렇다고 그냥 나갈 내가 아니지 엄연이 무료주차는 나에게 주어진 권리이다. 이권리를 절대 포기할수는 없다. 어쨋던 차를 세우고 호돌
이탑앞으로 갔다. 함께할 서너분이 먼저와 있었고 아직 도착하지 못한 회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낮?은 얼굴도있고 초면인얼굴도 있다
출발 그리고 엽기
8시10분쯤 차는 출발한다. 나는 포항길을 아직잘알지 못한다. 당연히 고속도로로 진입할것이다 라고 생각한다.
차는 골목을 이리저리 달린다. 지름길을 찾아가는거겠지.... 그런데 이상하지 ? 웬 아파트단지로 들어간다.참 희한하게 길도 뚫렸군 하고
생각하는 순간 차가 멈춘다. 회원한분이 무엇인가를 잊고 왔단다. 먹을걸 준비하고 놓고왔을까? 지갑을 놓고왔나? 흔히 있는일이다.
그런데 들고 내려오며 하는소리는 뜨개질바늘을 놓고와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산에가는데 왠 뜨개바늘인가?
이후로 이회원은 비슬산까지 그리고 돌아오는집까지 계속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비슬산가는길
대구 포항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렸으나 구마고속도로 화원근방부터 심하게 차가밀린다.
그래 이렇게 화창한 일요일 집에있을 사람이 누구인가 밀리는게 당연하다.
현풍톨게이트를 나와 유가사 길목으로 들어서자 끝없이 늘어선 차량행렬 그리고 한동안 섣다가, 조금가기를 반복한다.
주차영수증을 받아들고 너른 주차장을로 들어선다 어데를 보아도 차를 세울곳이 없다, 다시 빠져나온차는 유가사가는길목을 오른다
길양편 차를 세울만한 공간은 어김없이 차량이 주차되어있다. 주차할곳을 찾아 계속 올라간다.
드디어 주차할곳을 찾았다 산행 들머리 바로앞이다. 얼마나다행인가? 처음 주차장에 차를 세울수 있었다면 우리는 아마 콘크리트 포장길
을 정신없이 걸어 산에 오르기도 전에 지쳤을거다. 처음 주차장에서 비슬산 들머리까지는 콘크리트 포장길을 30분이상은 걸어야 될것 같았다.
산행시작
흔히 잘관리되어(?) 공원화된 산들이 온통 계단투성이다.
그러나 이곳 비슬산은 잘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이 ?는산치고는 나무계단이 군데 군데 가끔씩있고 설치를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은 흙길
을 그대로 오를수있는 자연스러움을 제공한다.
시작도 끝도 없는 산객들의 행렬 그틈으로 우리팀도 끼어들었다. 앞을봐도 뒤를봐도 끝없이 이어진 사람들의 행열... 질리도록 많다
마치 산위로 오르지 않으면 안되는듯 모든 사람들이 위로 위로 오른다.
이산은 오늘 단한번의 산행인데도 자주접한듯 매우정겨움이든다
조금은 힘에겹다 생각할라치면 여지없이 평탄한길이 나온다. 간간이 우뚝솟은 바위덩이와 암벽들이 나를 기쁘게한다.
흙길을 계속걷는것 보다는 이렇게 간간히 암벽이나 바위덩이들이 함께하는 산은 산행에 변화를 가질수 있어서 매우좋다.
암벽의 웅장함이나 기묘한바위들이 눈요기꺼리로도 지루함을 잊게한다. 그냥 지나칠수는 없다
오늘이 아니면 언제 이곳 암벽을 또 오를수 있을까? 바위를 오르기위해 내 자신에게하는 변명이다.
위험한 행동으로 볼 우리팀의 눈치가 보이지만 그래도 붙어보기로 했다. 암벽 오르기는 도저이 끊을수 없는 나의 중독이다
걸음을 더해 높은곳으로 오름을 더할수록 밑으로 펼쳐지는 경관도 점점 화려해진다.
멀리 잘 정리된 논밭도보이고 멀리보이는 금호강도 그저 한가로운 물줄기일뿐이다.
오르는 길목에 참꽃이 간간히 보일뿐 명성에 걸맞은 화렴함은 없다. 그저 산위에서 볼수있는 저아래 풍경과 사방으로 뻣은 늠름한 산줄기
가 멋있을뿐이다.
바람도 그리 많지않은 길목엔 뿌연 흙먼지가 심하게난다.봄 가믐에 바짝말른땅바닥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행렬로 흙먼지가 가라안질
틈이 없다. 목이 아프다. 이따금씩 능선마루에 올라서면 마치 오염지대역에서 벗어난듯 심호흡을 해야만 한다.그러나 또 시작하는 산길은
먼지의 연속이다 .
높이를 더할수록 참꽃의 평전이 늘어난다.
여기저기 붉은꽃이 화려하게핀 군락지가 보이고 저 멀리 정상이 보이면서 너른 평원을 온통 참꽃의 밭으로 변해버렸다.
나의 키를 능가할많큼 훨신큰 참꽃의 군락지가 끝없이 펼쳤진다.사방 어데를 둘러보아도 온통 붉은빛이다. 참으로 대단한 꽃의 향연이다.
정상을 조금 남겨둔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점심을 차린다. 더 이상오를곳이 없는 정상에 서는것은 아까운일이다.
우리 일행도 이곳에서 점심 식단을 펼치기로 했다. 이곳 저곳을 기웃거려본다. 먼저온이들이 앉을만한곳은 다 차지했다.
궁여지책으로 어느팀이 식단을 펼친옆에 끼어들어 우리도 자리를 잡는다. 다행이 이들은 식사가 끝나가는중이다. 식사를 마친후 자리를
뜬다. 잠시 쉬지도 않고 우릴위해 자리를 내준것이다 참 고맙다.
정상그리고 하산
약 한시간의 식사시간을 가진 우리팀은 정상을향해 발길을 시작했다
소방대헬기와 달성군헬기가 산불방지를 위해 낮은 고도를 유지하고 순찰비행을 한다.
밑에서 바라보는 육중한 쇠덩어리가 나는 모습은 신기롭다
정상은 사람들로 산을쌓고 물을 이룬다.
대견봉 정상 푯말에 섯다 너무 밀려드는 인파로 도저히 기념촬영을 하기가 힘들다. 아쉽지만 포기하기로 했다 대신 산아래를 배경으로 한컷 부탁을 했다. 잠시정상을 줄긴후 하산길로 접어든다
곳곳의 참꽃군락은 거의 환상적이다 날씨탓인가 아직 모든 나무가 다 개화를 하지 않았다.
활짝핀꽃의 화려함보다 더 피어날것이라는 마음의 기대 그리고 몽오리들의 화려함이 더욱 빛난다.
잠시 더 걸으니 대견사터 푯말이보인다. 멀리서 바라볼때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려 보이던 능선이다.
이렇게 신기할수가 없다. 이높은곳에 어찌 아렇게 넓은 평지가 있을수 있을까? 자연의 위대한 조화가 신기롭다
이 비슬산은 수억만년전 얼마나 높은산이였을까?
무려 2키로 라던가? 안내판엔 수억만년전 빙하기에 만들어졌다고 너덜지재를 설명한다. 많은 산을 오르내렸지만 너덜지대와 바위들을 학
술적으로 설명한 표지판은 처음 접한다. 우리가 ?히 부르는 너덜지대를 학술용어로 "애추"라하고 기암괴석들을 tor라고 한단다.
이또한 처음 알았다.
이제는 탑하나만 오똑 서있는 황량한 대견사터를 둘러보고 다시 길을 잡는다.
화장실이 두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어쩌다 전각들은 다 어데가고 화장실이 대신들어섯단 말인가?
그런데 생각해보니 역시 이곳터는 깨닳는데 그만인 풍수를 간직한것같다. 크게 깨닳는다는 불교용어인 대견....
가끔 우리는 화장실에 앉자서 크게 깨닳을때가 있지 않는가?
이상하다 어느산이건 하산길은 항상 허전했다 그러나 오늘은 이를 좀 덜 느낀다.
내려서는 길목은 참으로 절묘하다.
모두가 너덜지대이것만 수많은 세월동안 내려 앉은탓일까? 오르 내리는 이길만은 돌들이 땅에 묻힌꼴이다.
어찌하여 이곳에만 흙이 쌓이게 되었을까?
이렇게 흙에 묻히지 않았다면 너덜지대를 뚫고 오르내리는 이 산길이 너무나 괴로웠을것이다.
시간반을 내려서서 휴양림 위락지구에 도착했다.
축제를 알리는 갖가지 전시물들이 전시되고 많은 먹거리상인들도 늘어섯다. 상가에 들러 담배를 한갑 구입하고 커피도 한잔 빼들었다.
산 저편에 세워놓은 차를 가질러 jj..님이 떠나셨단다
너무 수고가 많다
오는동안 줄곳 운전을 하시고 또 하산후 힘듬을 개의치않고 차를 가지러 가는 희생정신에 감사할 뿐이다. 더구나 차를 가지러 가는길엔
마땅한 차편도 없어 히치하이커(hitchhiker)로 우리차량을 회수하기위한 주차장까지 도착했다한다.
우리 일행은 차를 가지고 올때까지 걸어보기로 했다. 아스팔트길이지만 계속 내리막으로 걷는길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한시간여를 더 걸
었을까? 잠시 주저앉자 쉬고 있을때 저기 노란차가 올라오는게 보였다.
jj...님은 오는길 내내 또 운전을 도맡아 하신다.
05년 4월 24일 11시 유가사입구 산행시작 - 12시50분점심식사- 13시40분 정상출발-14시10분정상하산시작 - 15시40 위락지구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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