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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등산

함월산 산행기

 

 


기림사를 훨신 더 지나 포항시 오천읍쪽으로 가던 성황재던가
언덕에서 시작하는 들머리는 조금 이채롭기도 했다.
가로막은 철막대위엔 출입금지라고 붙혀있지만 형식적으로 막아놓은듯했다.

 

러나 아직도 맣은 사람이 찾지않을 뿐더러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산이고

그러한 산길이기에 인간의 때(?)가 거의 묻지 않았다
구비구비 한가롭게 돌아가는 산길은 낙엽과 함께 하루를 걷기엔 참 편하고 정겨운 산길이였다

가끔 저멀리 포항의 오밀조밀 사람사는 모습인 아파트도 보이긴했지만

비록 높지 않은산이지만 내륙 깊숙한 곳에 위치한 산의 모습인 늘어진 능선들이 수 없이 펼쳐있다

편안한 오르막과 내리막을 몇개 지나치고 평지같은 능선길을 몇번 지나서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길을 걷는다.

 

정상을 오르기전 우측은 암곡으로 떨어지는 계곡을 안고 있는 오리온목장이던가?
한가로운 모습으로 보이고

낙엽 수북한 오솔길을 조금 더 걸어 곧이어 정상이다

걷는 중간중간에 산능선이 비에 씻겨서인가 부서져 내린곳이 제법 많았다.
제법 숲도 우거지고 사람의 출입도 잦지 않을 뿐더러

개발의 흔적도 없는 이깊은 산능선들이 왜 부서져 내리는걸까

풍수사들이 말하기에 땅밑으로 수맥이 강하게 흐르면

산이부셔져 내린다고 하던데 그런 이유일까

아니면 달을 품은 함월산이 아니라 산이 부서져 내리는 함몰산인가?

힘든 오르막도 가파른 내리막도 없는 한적하고 편안한산길은 가끔 집뒷산을 연상케 하지만

너무 맑고 청아한 계곡의물은 산행의 백미였다.

바스락거리며 발이 빠지는 쌓인 낙엽들이 걷는맛을 한결더 즐겁게 해준다.
늦가을 저녁햇살에 환하게 보이는 산봉우리에 우뚝솟은 암봉들도 멋있다.

하산길엔 감나무들이 정겹고 화전을부처 누에를 치운듯

관리가 안된 뽕나무가 잡목과 뒤섞여 제법 넓게 자라고 있고

 예전엔 몇가구가 동리를 이루고 살았던듯

다 쓰러져 모습만 남아있는 폐농가가 자리한 개울을 건너 억새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조금 더 내려와 맑은 물이 너무 청아한 조그만 소 를지나고

계곡길 잡목숲 사이로 20여분을 내려와

넓은차밭 밭두렁을 따라 기림사 담벼락을 끼고 주차장에 이른다. 

 

제법 운치도 있고 가끔 혼자라도 자주 오르고 싶은 기분좋은 산이지만

아직은 지역의 산꾼들이나 들락거릴뿐 산꾼들의 출입이 잦지않은 관계로

등산로도 희미하고 이리저리 휘어진 산길이 길을 찾기는 쉽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