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억온천에서 간월산을 오르는 코스는 신불산에 가리워져 찿는이가 그리 많지 않다.
신불산을 오르는 코스중의 칼날능선(일명공룡능선)의 화려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등억온천에서 간월산을 오르면 사실 산행코스가 너무짧다.
더구나 간월산을 먼저오르면 산행코스가 어중간하여
하루를 즐기기위한 산행으로코스를 잡기가 쉽지않다.
내가 쉽지않다란 이야기를 하는것은 영취-신불-간월이란 꼭 정해진것은 아니지만
이곳의 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의 대부분이 이러한 코스를
선호하고 암묵적으로 이 코스는 정설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2006년 4월 15일) 나는 등억온천에서 간월산을 오르는 코스를 택했다.
그리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상을 향하면서
잘 발달된 릿지들로 봉우리를 이루고 산길을 만들고 있는
이 코스는 신불산의 칼날능선의 화려함에 묻혀져있는 듯 하지만
오늘 이코스를 오르면서 참 오를만한 코스란 생각과 함께
영남 알프스라 일컷는 이곳산들의 멋과 맛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회사 산악부의 총무에게서 오늘 이코스를 택했다는 전달을 받고
공룡능선이란 말 때문에언젠가 한번 올랐던
등억온천에서 신불을 거처 간월재로 하산하는 코스로 생각했고
신불정상을 향하는중에 놓여있는 그 화려한 칼날능선(일명 공룡능선)을 생각했었다.
그러나 주차장에 도착하여 간월산을 바로 오르는 코스란 이야기에
산행시간의 짧음에 대한 아쉬움이 먼저 앞선다.
이곳에서 신불산을 오르는 산능선은 장엄하다.
가파르기도 하거니와 긴능선이 처음 들머리부터 가파르기 이를때 없다.
간월산을 오르는 들머리 역시 매우 길고 가파렀다.
중간쯤 올랐을때 멀리 작전청을 흐르는 계곡의 물줄기며,
건너편의 홍류폭포, 그리고 등억온천 단지의 수많은 모텔들이 오밀조밀 보이고
삶의 치열한 현장 수많은 건물들과 아파트들이 보잘것없고 하찮게 저아래로 보인다.
흙길을 1시간여 올랐을까?
부서져 내린 바위더미들을 뚫고 돌아서기도 하고
밧줄을 잡고 타고넘는 릿지코스가 계속된다.
이른바 간월산 공룡코스다.
설악의 공룡이 너무도 유명한 나머지
이를 닮은곳 산능선의 릿지나 암릉은 여지없이 공룡능선이라 불린다.
잘 까꾸어진 전망대 시설지구 옆으로 간월산정상을 오르는 너른(?)길을따라
돌무더기가 나오고 그리고 두개의 비석이 나란이 선 간월산정상.....
봄의 한가운데인데도 정상엔 간간이 눈이 보이고 바람이 제법 차 겨울이 연상된다
따듯한 양지를 찾은 일행은 간식과 한 잔술을 나누고
끝없이 꼬불꼬불 길게 늘어선
산불방지 임도를 가로질러 내려서서 주차장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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