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룡산!
다니던 회사의 직원들과 도원의 결의가 아닌 차안의 결의를 하며
꼭 오르기로 약속하고 벼르던 산 이였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접하지 못했던 산이다
청룡과 백룡이 하나의 머리를 두고 다투면서 형성됐다는 이 산은
해발 800m에도 못 미치지만,
산세는 1,000m급에 못지않게 당차다.
그렇다.
많은산을 접한 산꾼들에게 높이로만 논한다면
800여 미터 산은 그리 큰 흥미를 끌지 못한다.
그러나 이산 와룡산은 그렇지 않다.
엄청난 가파름과 수많은 너덜길, 길지는 않지만 짜릿한 릿지를 넘나드는가 하면,
거대한 암봉을 옆으로 타고넘는 슬랩등
천여 미터를 넘나드는 산세에 전혀 손색이 없다.
암봉과 바위들이 산의 기운을 드높이고,
남해바다가 펼쳐지면서 올망졸망 떠있는 한려수도 섬들을 조망
하는 즐거움도 대단한 기쁨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용이 누워 있는듯하다 하여 와룡이란 지명을 지닌 와룡산은
바위산이면 어디서나 보게되는 많은 절집과 도를 구하는 이들의 거처가 유난히 많다.
마치 경북 청도 가지산의 쌀바위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와룡산 상사바위는 경남 산악인들이 암벽 등반의 메카로 꼽는곳이라 한다.
상사바위는 천왕봉이란 이름이 있지만
부모의 반대에 절망한 젊은 남녀가 떨어져 죽었다는 절벽으로
그 이름이 워낙 널리 알려지다 보니 천왕봉 보다는 상사바위로 불린다 한다.
와룡의 등줄기쯤 되는곳일까?
이곳 와룡산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화강암 암봉
새섬바위 슬랩을 타고 지나면작지만 짜릿한 릿지코스를 만난다.
정상인 민재봉의 한문 岾 자는 재가 아닌고 점이다.
길이 나 있어서 넘어 다닐 수 있는,
높은 산의 고개라고 국어사전에 나오는 재를 일컷는 글자이다.
정상비의 민재봉의 재자는 점(岾)자의 뜻((재)을 그대로썻다.
참 이상하고 이해하기 쉽지 않은 표현이 아닌가 한다.
어쨌던 하늘을 향해 넘는 고개라는 뜻이니 와룡산에 어울리는 이름같기는 하다.
우리가 하산해야할 곳은 백천재쪽이다.
부드러운 흙길을 한동안 걷게되는 수수한 길이다.
라면을 점심으로 준비한 나는 일행이 점심상을 편곳에서 점심을 같이하지 못했다.
산불감시원이 언덕위에서 우리를 내려다보는 곳에서
일행들이 점심상을 폈기 때문에 그곳에선
도저히 불을 펼수 없었다.
때문에 이 백천재를 향해 한동안 하산하다 어느 소나무 밑에서 늦은 라면을 끊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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