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있을때 3박4일의 일정으로 영남 알프스 원정산행을 내려와 운문령에서 텐트를 치고 비박을한후 다음날 올랐던 가지산...
십수년전의 일이다.
이곳 경주에 내려온지 4년여만에 다시찾은 가지산 참 게으르기도(?)했다.
백운산을 병풍처럼 둘러치고 아름답게 조성된 상양마을에서 아래재를 가는 길목에 놓인 바위,
생각하기에 따라 각가지 모양이 보이는듯해서...
그러나 오늘 가지산산행은 예사롭지 않다.
경주산악회 개인산행 모임으로 함께한 오늘 가지산 산행은 탐험산행이다.
이름하여 가지산 북서2릉(산행지도 어디에도 없는 이름이다 선등자의 시그널에 써있던 이름을 그대로 인용한다)어쩌면 선등자 다음으로
우리가 오르는것 같은 원시림의 산길이다.
처음 올랐던 산꾼들의 흔적이 겨우 보일듯말듯하며 거의 없고 그들이 달아놓은 산행리본을 둘러보며 찾아 진행하는 일어서면 뒤로 자빠
질것 같은 가파를 산등성이를 타고 오른다.
산죽나무가 앞뒤가 안보이게 빼곡히 우거진숲, 양손으로 마구 헤쳐나가며 도데체 지금 내가 어데로 오르고있는지 조차 가늠하기도 힘든
산등성이를 오르는가 하면...
한여름의 뜨거운 볕을받고 최대한 우거진 숲길을 헤쳐 올라 거의 세시간여 만에 정상등산로와 만났다.
고생한 보람이있어 운무에 가려진 기암괴석이 환상적인 모습도 보이고...
지겹던 숲길과 대조적으로 바위길도 걷는다.
운무와 함께 흐릿하지만 곧게선 직벽이 우람하게 보이고
불쓱 솟아오른듯 비석같은 바위가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해 주는것 같아 경이롭다
이 암벽위를 걸어 지나서 가지산정상으로 향하게된다
그해 언젠가 십수년전에 올랐던 가지산정상 감회가 서린다
숲이 우거지기는 정상등산로도 마찬가지.. 여름이 숲을 최대한 우거지게해 놓았다
멀리 끝없이 늘어선 산등성이가 아름답다.
높은산에 올라서야 보게되는 표현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이다.
어느덧 오늘 산행을 마무리해야하는 하산시간, 오늘같이 이렇게 많이 고생스럽게 오른 산행일수록 더 아쉽고 더욱 그리워지는것 아마도 하산하여 귀가하면 오늘이 산행이 더욱 그립고 깊게 베어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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