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를 오가며 멀리 보이는 산의 모습은 웅장했지만 사실 금정산은 도심에 있다는 핑계로 마음
속에 그리 깊이 넣어 놓은산은 아니였다.
그리 높지도 않을뿐더러 산을 가로지르는 도로는물론 케이블카등 곳곳에 위락시설을 위한 무차별개발로
자연스러움이 많이 훼손된것 같은느낌과 수많은 사람들이 오르는산이 그렇듯이 말로 표현하기는 머 하
지만 산을 오를때 느끼는 순수한맛을 느낄수 없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젠가 우연히 부산의 산악인에게 금정산에 대해 조금은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그리고 그 동안
의 금정산에 관한 편견이 호기심으로 변했다.
차에서 내려 처음 접한 금정산의 느낌은 역시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관광지 그것이였다.
범어사를 들러보고 이 절집을 옆으로 오르는 등산로들머리가 잡혀 산을 향하기 시작했다.
처음 들머리의 오솔길(나중에 알고보니 출입금지지역이였음)을 지나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내
렸을까 길은 거의 대로에 가까웠다.
그러나 역시 금정산은 명산이였다.
많은 사람에 밟히고 짓눌릴것을 예견이라도 한듯 불쑥 솟아난 정상의 모습은 여느산의 모습과는 많이 달
랐다. 정상만은 쉽게 허락하지 않으려는듯 비록 암봉으로 남은 돌덩이에 불과하게 보였지만 대단히 인상적으
로 우뚝 솟아있었다.
개발에 잘리고 헤집히고,수많은 인파에 등줄기는 헐고 넓어져 운동장같은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우뚝 솟
은 암봉과 길게 느려뜨린 등줄기, 릿지를 타고넘어야하는 산길과 긴능선은 가히 대도시 부산을 포용하
고 남을 많큼 큰산세를 자랑하며 산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걷고 또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을많큼 긴 능선에서 가끔 지루함과 힘겨워도 했지만 도심이 가까이 보이
고 때문에 산행은 아주 즐거운 피크닉 기분이 들었다.
깊은곳에서 엄한 위엄을 보이는 그런 산에 비해서 공포감(?)도 없다.
가지않으면 안되는 절박함 보다는 걷기만 하면 된다는 편안함이랄까?
잘 가꾸어진 산성도 인상적이였다
이렇게 낮은성은 무엇에 쓰려한것일까? 하는 ...
비록 띁기고, 헐리고,가라져 힘에겨워 하지만 금정산은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고 그들은 품어주는 온화한
산이다.정상이 인상적이였다면 동래온천으로 하산길의 암벽들 그리고 가파른 바위길도 역시 명산다운 면모를
매우 유감없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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