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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 등산

덕유산 산행기 -송계사에서 향적봉-무주리조트

2005년 1월 평소에 그렇게 눈을 보기 어렵던 이곳 경주에서

눈구경을 하겠다고 찾은곳이 덕유산이였다.

그해 따라 그곳 덕유산도 많은 눈이 내리지 않아 산중턱부터 겨우 눈을 밟을수 있었다.
그도 오래전에 내려 다져진 그런 눈밭이였다.

 

2006년 2월12일 웰빙산악회를 정기산행으로 덕유산을 다시 찾았다.

지난 2005년 당시는 보통 덕유산을 찾을때는 삼공매표소를 시점으로

산꾼들이 즐겨찾는 구천동계곡을 지나 백련사 그리고 향적봉을 오르는코스였고

1월의 강추위와 유명한 덕유산정상의 산바람과 맞서느라 꽤나 고생스러웠던 기억이다.

 

더구나 그날 따라 20여년만에 쏟아진 폭설이 경주,포항등을 뒤덮었고

황성공원에 도착했을땐 거리는 온통 눈으로 덮혀 도시가 마비되고

인적마져 끊긴 고요 그 자체였었다.

 

이번에 우리가 선택한 코스는

송계사를 통해서 휭경재 송계삼거리 백운봉을 거처 향적봉에 이르는 코스다.

 

 

걷기가 지루하다 못해 힘들기까지한 구천동계곡에 비하면

처음부터 산길로 시작하는 이코스는 매우 좋았다.

 

매표소를 지나 짧은 아스팔트를 지나니 곳바로 산길로 이어진다.

어데를 둘러 보아도 온통 백색의 경치다.
한눈에 보아도 쌓인눈의 깊이가 상당함을 느낀다.

 

처음 산길은 가파르지 않다.
서서히 경사를 높여가는 산길은 높은산을 오르는 준비운동을 시키는듯

서서히 경사를 높혀갔다.

 

휭경재에 올라 잠시 숨을 돌린후 백운봉을 향하는 산길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정갱이까지 푹푹빠지는 눈밭이 마치 처녀지를 겉는것 같은 신비감도 들었다.
뺨을 스치는 바람이 제법 차가울뿐 덕유산 특유의 부드러운 능선길이다.

 

어데를 둘러 보아도 온통 백색의 경치는 눈을 부시게 했고

거무튀튀하게만 보일 저멀리보이는 산세들이

흰색을 바탕으로 너무 뚜렸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길게 그리고 늠릉하게 뻣어내린 대간의 능선이며,

깊고 가파른계곡, 그리고 저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마을들의 모습은

한폭 수채화같은 광경이다.

 

백운봉을 오르니 저멀리 향적봉을 향하는 능선을 따라

 길게 늘어선 등산객의 긴행열이 보인다.

바삐 움직일것인데 아주 느리게 움직이는 듯한 행열의 모습이 한가롭고 평화롭다.

 

  

어느덧 나도 그 행열에 들어섯다.

간밤에 잠을 설친때문인지 이젠 발이 제법무겁다.

 

역시 향적봉엔 바람이 세다.

 그러나 봄날같은 따사한 햇볕에 차가움을 많이 가셨다. 

정상에 늘어선 주목군락들은 눈을수북히 머리에 언고있다.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이를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기에 모두들 바쁘다.

 

 

작년엔 향적봉앞에서 단 한장의 촬영을 했었다.

그나마 어데로 갔는지 아무리 컴을 뒤져도 찾을수는 없지만.....

이번에는 그나마 촬영을 할수도 없었다.

 

곤도라를 타고 하산하기로한 우리 계획에 시간이 촉박하다.

곤도라를 놓치면 백련사계곡으로 3시간을 족히 걸어야 한다.
그것도 기다리는 버스가있는 곳에서 아주 멀리 떨어지게 되기에 발거름이 바쁘다.

곤도라 승강장은 리프트를 타고온 스키어들이 붐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