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최고봉인 대청봉을 기준으로 동북쪽의 화채봉과 서쪽의 귀 떼기청봉
대승령을 잇는 능선을 경계로 한 오색지구를 남설악이 라부른다.
외설악이 웅장한 산세로, 내설악이 줄줄이 이어지는 계곡으로 유명하다면
남설악은 외설악의 웅장함과 내설악의 포근함 을 두루 갖춘 설악의 축소판이다.
주전골,흘림골은 설악의 기암괴석이 우거진 좌우의 경관이 빼어나고
큰 오르막이 없이 계곡을 걷는 산길이기에
크게 오갈때가 없던 지난 1970년대까지만 해도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았던 명소다.
그러나 사람의 발길이 잦은 만큼 훼손의 정도도 심해 급기야는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이제 상처가 아물었기에 다시 산길이열렸으나 올 장마로 또 다시 큰 상처를 입었다.
계곡 곳곳에 물이 할퀴고간 흔적이 아프게 남아있고 산행을 위해설치했던
시설물들이 흔적도 없이 쓸려내려가 이곳 저곳에 흉물스럽게 처박혀 있었다.
그래도 자연은 아름답다. 설악이기에 더욱 그렇다
계곡과 산허리등 비록 많은 상처를 입었지만
맑은물과 웅장한 봉우리들이 설악의 아름다움을 맘것뽑낸다.
우리가 설악을 찾은 이유는 이것으로도 충분했다.
한동안 뜸했던 찔레꽃, 오늘 또 강권에 못이겨 한곡 뽑았다.
잘 부르지 못하지만 구성진 가락의 가수 장 사익 덕분에 이렇게 내가 인기(?)를 받는다.
수해 때문에 시설물들은 모두 파괴되었고 군데군데 길이끈겼다.
우리의 목적지인 흘림골, 십이선녀탕까지는 도저히 갈수없는 상황이였다.
등선폭포를 지나서 점심을 차렸다.
멀리보이는 설악의 웅장함이 날 또 설래게한다.
추석연휴에는 정기적으로 찾던 이설악을 올해는 쉴까하고 생각했으나
이 웅장함이 또 맘을 설레게해 갈등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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